로이드 존스 교리강좌(22) 구약에 나타난 은혜의 언약

로이드 존스 교리강좌(22)
구약에 나타난 은혜의 언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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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에 대한 교리를 계속 살펴보도록 하자. 우리는 지난 시간에 하나님의 위대한 구속계획의 일반적인 특성과 전체개관에 대해 알아보았다. 하나님은 자신과 사람사이에 맺으신 언약(言約)의 형태(은혜언약)로 구속의 계획을 계시하셨다. 하와가 마귀의 제안을 받아들인 결과 초래된 죄책과 오염으로부터 하나님이 사람을 구원하기 위한 하나님의 은혜로운 계획을 어떤 방법으로 알리셨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1. 언 약

우리가 고찰할 단어는 언약(言約, covenant)이라는 단어다. 이것은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말씀하셨을 때 사용하신 단어이다. 언약(言約)은 어느 정도 대등한 위치에 있는 두 당사자가 맺은 협정(協定) 혹은 계약(契約)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언약(言約)을 맺은 두 당사자는 특정한 조건에 기초하여 특정한 약속들을 지켜야할 의무(義務)가 있다.
(1) 하나님과 사람이 맺은 언약의 독특성

성경에는 사람사이에 맺은 언약 이야기가 나온다. 다윗과 요나단 사이의 언약이 그 예이다. 이 언약은 동등성에 기초하여 맺은 언약이었다.

그러나 하나님과 사람사이의 언약은 그와 분명한 차이가 있다. 흠정역 성경은 그 차이를 나타내기 위해 언약이란 말 대신 ‘유언’(遺言, testament)란 말을 사용했다. 그러나 히브리서 9:16,17에 한사람이 죽어갈 때 유언을 남기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모두 언약으로 번역해야 한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흠정역 번역자들이 유언이라는 말을 사용한 목적은 하나님의 우위를 강조하기 위함이었다. 즉 하나님과 인간은 동등하지 않으며, 하나님이 인간에게 언약을 수여하시는 형태였기 때문이었다. 엄밀히 말하자면 그들의 번역이 틀렸지만 그들은 대등한 존재로서의 사람이라는 개념에 대한 하나님의 우위의 개념을 제대로 강조한 것이다.

우리는 언약에서 하나님의 우위가 강조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잊으면 안 된다. 언약은 그리스도의 죽음에 의해 도래한 하나님의 선물이다. 이것은 신성불가침이며, 깰 수 없고, 아무도 막을 수 없고, 변치 않는다. 하나님은 사람을 불러내셨고 그럴 필요가 없었음에도 죄와 교만에 물든 사람에게 “나는 너와 언약을 맺고 싶다.”고 말씀하신 것이다.

하나님이 사람과 언약을 맺으셨다는 성경의 말씀은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와 인자하심과 겸손하심을 잘 보여 주는 것이다.

(2) 은혜의 언약

1) 행위언약과 은혜언약

우리는 하나님이 원래는 아담과 언약을 맺으셨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하나님은 아담을 에덴동산에 두시고 그가 어떤 일을 ‘행(行)하면’ 보상을 받을 것이라는 언약을 맺으셨다. 이것을 ‘행위언약’(行爲言約)이라고 한다. 그러나 아담은 하나님과의 이 언약을 깨뜨리고 타락하였다.

하나님은 아담이 온전한 상태에서도 지키지 못한 이 ‘행위언약’을 타락한 사람들과 또다시 맺으실 수 없으셨다. 이 끔찍한 상황에서 하나님은 새 언약을 맺으셨고 이 언약을 ‘은혜언약’(恩惠言約)이라고 한다.
은혜언약 안에서도 하나님은 한 가지 조건을 제시하셨다. 하나님 스스로 약속하신 것이다. 하나님은 우리를 위해 무엇을 가능하게 하고 계신지 말씀하셨다. 우리가 믿음을 가질 때만(조건) 이 약속들을 받아 누리게 될 것이라고 언약하셨다. 그리고 그 언약 가운데 우리가 유익을 받을 수 있도록 하나님 자신이 무언가를 하실 것이라는 사실도 덧붙여서 말씀하셨다. 그래서 이 언약을 은혜의 언약이라고 부른다.

2) 은혜의 언약의 내용

은혜의 언약 가운데 가장 중심이 되는 내용은 ‘하나님이 스스로 사람들에게 하나님이 되어주시겠다.’고 말씀하신 부분이다. “나는 너희 하나님이 되리라.” 이 말씀은 위대한 약속이다.

하나님은 원래 아담의 하나님이셨다. 그런데 아담이 하나님과의 언약을 깨고 스스로 하나님과 관계를 깨버렸다. 그러나 하나님은 사람을 향해 돌이키시고 은혜의 언약 가운데서 계속해서 그들의 하나님이 되어주시겠다고, 그러한 길이 있다고 보증하여 주신 것은 정말로 놀라운 은혜다. “너희를 내 백성으로 삼고 나는 너희의 하나님이 되리니”(출 6:7)

성경 전체에는 이 약속이 수도 없이 반복되어져 나온다.(렘 31:33, 32:38-40, 겔 34:23-25, 36:25-28, 37:26-27, 고후 6:16-18, 히8:10 등등) 놀랍게도 요한계시록 21:3에는 “하나님의 장막이 사람들과 함께 있으매 하나님이 그들과 함께 계시리니”라는 말씀이 나온다. 이것이 최종적인 상태이다. 즉 은혜의 언약 가운데 하나님의 약속의 정수는 죄와 타락으로 깨어진 모든 것들이 회복될 것이라고 약속하고 있는 것이다.

타락이후 인간이 할 수 있는 말 중 가장 위대한 말은 “여호와 하나님은 나의 하나님이다.”라는 고백일 것이다.

언약에는 다른 복(福)들도 포함된다. 영적인 복 이외에도 몇몇 현세적인 복들도 약속하셨고, 특별히 구약백성들에게 약속하셨다. 그러나 이 현세적 복들은 영적 복들에 대한 상징이자 묘사라는 것을 결코 잊어선 안 되겠다.

하나님은 의롭게 되는 길도 분명히 약속하셨다. 사람이 의롭게 됨(칭의, 稱義)을 받지 않는다면, 나의 죄가 용서받고 사라지지 않는다면, 내가 양자됨을 입어 하나님의 자녀가 되지 않는다면, 하나님은 나의 하나님이 될 수 없고 나는 ‘나의 하나님’이라고 부를 수 없다.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 되어주신다는 약속은 실로 영생의 약속과 성령을 보내주심 그리고 나의 성화와 궁극적인 영화에서 구속이 완전히 적용되고 성취되리라는 것을 포함한다.

정리하자면 은혜언약(恩惠言約)이란 삼위 하나님과 하나님의 백성사이에 맺어진 언약으로, 하나님이 우리와 교제를 약속하셔서 자신의 영원하신 뜻과 구속의 작정을 수행하시겠다는 약속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 약속은 언약의 중보자이신 예수 그리스로의 대속적 속죄에 근거하여 자신의 백성을 온전히 그리고 값없이 구원하신다는 것이다. 그분의 백성은 믿음으로 이 구원을 받아들인다. 그리고 하나님과 교제하며 하나님을 알게 된다. 이 모든 것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가능하게 된다.

2. 구약에 계시된 은혜의 언약

하나님이 세우신 이 위대한 언약은 두 개의 세대 또는 시행기로 나뉘어진다. 즉 하나의 언약이 두 가지 서로 다른 방식 곧 구약에 묘사된 방식과 신약에 묘사된 방식으로 나뉘어진다는 이야기다. 은혜의 언약은 오직 한가지다. 그러나 묘사된 방식은 구약과 신약으로 구분된다.

(1) 원 복음 : 창세기 3:15

우리는 성경을 구약과 신약으로 구분한다. 그러나 엄밀한 의미에서 성경은 이렇게 나누어야 한다. 창세기 1:1-3:14까지의 첫 번째 부분, 창세기 3:15-요한계시록 22:21의 두 번째 부분으로 구분해야한다.

창세기 3:14까지는 창조와 하나님과 아담과의 ‘행위언약’ 그리고 아담의 실패하여 ‘행위언약’이 깨어졌다는 것이 나온다. 창세기 3:15부터 요한계시록 끝까지 ‘은혜언약’과 구원의 길에 대한 선포가 나온다. 그래서 성경은 이렇게 나누는 것이 옳다.

1) 은혜언약의 시작 창세기 3:15

“내가 너로 여자와 원수가 되게 하고 네 후손도 여자의 후손과 원수가 되게 하리니, 여자의 후손은 네 머리를 상하게 할 것이요. 너는 그의 발꿈치를 상하게 할 것이니라.” 복음의 모든 내용이 이 구절에 나와 있다. 은밀하고 원시적인 형태지만 복음이 여기에 다 담겨있다.

2) 원(原) 복음의 내용

뱀이 여자 및 그녀의 후손과 원수가 될 것이다.

뱀은 하와를 속이고 여자는 마귀의 지배하에 놓이게 되었으나 하나님이 개입하셔서 “너는 원래 나와 교제하도록 되어있었다. 내가 마귀와 여자사이의 친밀함을 깨어버리고 마귀와 서로 원수가 되게 하며 너는 나와 교제하게 될 것이다.”라고 말씀하셨다. 이것은 구원에 대한 최초의 공표다. 마귀의 친구, 마귀의 종이 되어있는 상태에선 구원 받을 수 없다. 그는 하나님의 친구가 되어야 하고 마귀의 원수가 되어야 한다.

뱀과 싸울 능력과 은혜를 주신다.

사람은 마귀에게 패하여 이미 그의 종이 되었다. 사람에게는 도움과 힘이 필요했는데 하나님은 이것을 약속하셨다. 그리고 그 약속은 여자의 후손들에게까지 적용되었다. 이것은 에덴동산에서의 일시적인 약속이 아니고 궁극적인 목적이 이루어질 때까지의 약속이다.

싸움은 여자의 후손과 뱀의 후손 사이에서 까지 적용되었다.

인류는 두 가지로 나뉜다. 예수 그리스도에게 속한 사람들과 마귀에게 속한 사람들로 나뉘고 그 둘 사이에는 싸움이 있을 것이라고 말씀하신 것이다.

하나님과 하나님의 길이 확실히 승리할 것이다.

뱀은 머리가 박살날 것이다. 그리고 멸망할 것이다. 여기에서 갈보리 십자가 사건이 예고되어 있는 것이 보인다. 뱀은 갈보리에서 공개적으로 수치를 당하고 패배할 것이다. 진정한 여자의 후손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 이시며 그는 뱀의 머리를 박살내고 뱀은 겨우 그의 발꿈치만을 상하게 할 것이다. 이 모든 일이 원 복음에 약속되어 있다.

(2) 노아와 맺은 언약
하나님이 노아와 언약을 맺는 모습은 창세기 9장에 나오는데 이때는 이미 홍수가 끝난 뒤였다. 하나님과 노아가 맺은 언약은 새로운 은혜의 언약은 아니다. 은혜의 언약(구원의 언약)은 이미 창세기 3:15에 맺어졌다.

노아와 맺은 언약은 창세기 3:15 은혜언약과 서로 충돌하지 않으며, 단지 몇 가지 보충적인 약속들과 명령을 제시할 뿐이다. 구원이라는 궁극적 의미에서 볼 때 노아와 맺은 언약은 새로운 언약이 아니라 일시적 법령의 성격이었다. 이런 언약은 우리의 영적 구원을 보장하는 ‘특별은혜’와 구분하여 ‘일반은혜’라고 하며, 노아에게 주신 약속은 다음과 같다.

  • 물(홍수)로써 또다시 세상을 멸하지 않겠다.
    심음과 거둠, 추위와 더위, 낮과 밤, 여름과 겨울이 쉬지 않고 반복 될 것이다.
    자연의 힘도 억제될 것이다.
    악의 세력도 억제되고, 사람이 다른 사람들에게 이전처럼 마음껏 폭력을 행사 하는 것이 용인되지 않을 것이다.
    짐승들로 부터도 보호 받을 것이다.
    이 모든 것은 무지개의 표적으로 확증되고 인(印) 쳐질 이것이다.
    (노아와 맺은 언약 속에서 타락의 영향과 결과들이 억제되고 균형을 이루었다.)

(3) 아브라함과 맺은 언약

창세기 17장에 아브라함과 맺은 언약이 나온다. 하나님은 여기서 처음으로 구속의 계획을 확실한 언약의 형태로 말씀하셨고 맹세하셨다.

우리는 여기서 최초로 일종의 교회가 시작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하나님께 속한 사람들과 세상 사람들이 구별되기 시작했다. 하나님은 특정한 사람, 특정한 가족을 택하셔서 오직 아브라함과 그의 후손들과만 약속을 하셨다. 독특한 집단, 특별한 백성의 구분이 있었다.

그리고 여기서 아브라함의 믿음이 반복적으로 강조되는 것을 주목하자. 아브라함이 언약을 맺고 유익과 복을 받기 시작한 것은 믿음으로 말미암은 것이었다. 로마서 3장-5장, 갈라디아서 3장을 보자. 아브라함과 맺은 언약에서 하나님은 그를 의롭다 하셨으며, 로마서에서는 아브라함이 믿음으로 의롭게 되었고 죄에서 용서받았으며, 하나님의 자녀로 입양되어 모든 믿는 자의 아비가 되었다고 말하고 있다.

하나님이 아브라함과 맺은 언약은 창세기 3:15에서 어렴풋이 보여주셨던 것을 명백하게 표현한, 위대하고 분명한 최초의 약속이다. 또한 이 언약 역시 창세기 3:15 언약과 충돌하지 않는다.

(4) 시내 산에서 맺은 언약

출애굽기 19장에 모세를 통해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과 맺은 언약이 나온다. 이 언약은 대단히 중요하다. 이 언약은 특별히 민족적 언약이었다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부터 교회와 민족은 하나가 된다. 이스라엘 민족에 속한다는 것은 교회의 일원이 되었다는 것이며, 민족에서 내쫓기는 것은 교회에서 내쫓기는 것을 의미했다.

율법을 범한 자는 사형에 처해졌고, 이는 단순히 영적의미의 형벌뿐 아니라 실제적으로 민족 가운데서도 그 존재가 사라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1) 시내 산 언약의 특징은 율법의 수여

여기서 커다란 특징은 ‘율법의 수여’가 이루어졌다는 점이다. 우리가 주의하여야 할 것은 이 율법의 수여가 하나님이 우리에게 새로운 ‘행위언약’을 제시하시거나 ‘행위언약’을 새롭게 만드셨다는 의미로 받아드리면 안 된다는 것이다. 율법을 주셨다는 것이 ‘행위언약’으로 되돌아간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절대 아니다. 이스라엘 민족의 끔찍한 비극은 그들이 이 율법을 ‘행위언약’”으로 착각했다는 데서부터 기인한다.

2) 율법의 내용들

. 몇 가지 문제에 대해 이스라엘민족의 생활이 규제되도록 하는 내용
. 의식, 성전, 예배, 번제, 기타 제사 및 제사장으로 세워진 특별한 사람들에 대한 규칙
. 복음이라는 위대한 언약이 상징과 모형들 가운데 전파되었다는 내용
. 하나님이 우리에게 요구하는 것이 무언인가를 보여주고 동시에 우 리로 하여금 죄 사함과 구원에 대한 하나님의 위대한 약속을 기억 하고 상기시키는 목적에서 주어짐

3) 율법은 은혜언약과 충돌하지 않는다.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신 율법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