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드 존스 교리강좌(28) 선지자이신 그리스도

로이드 존스 교리강좌(28) 선지자이신 그리스도

선지자 이사야의 글을 드리거늘 책을 펴서 이렇게 기록된 데를 찾으시니 곧(눅 4:17)
선지자 이사야의 글을 드리거늘 책을 펴서 이렇게 기록된 데를 찾으시니 곧(눅 4:17)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교리를 계속 살펴보기 전에 우리는 성경 전체 교리에 대한 접근법을 상기해 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지금까지의 연구에서 우리는 각각의 교리가 다음 교리로 이어진다는 사실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다. 즉 특정교리를 이해하려면 그와 연관된 다른 교리를 먼저 공부해야 영광스런 복음이 더 명확해지고 분명해진다.

따라서 교리공부에는 언제나 순서가 중요하다. 또한 우리의 이성적 사고능력은 한계가 있음을 알아야 하며 우리의 사색과 이성으로는 하나님께 이를 수 없기 때문에 오직 유일하게 특별계시로 계시된 성경을 통해서만 하나님에 대한 지식을 배울 수 있다. 따라서 성경이 모든 교리의 출발점이며 교리에 대한 지식은 성경으로부터 얻는다. 즉 교리는 우리가 생각해 낸 것이 아니고 성경이 가르쳐 주는 것이다.

1.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

주님의 사역을 다루기 이전에 주님의 인격에 대해 공부하는 것은 필수적이었다. 우리가 주님이 누구이신지 명확하게 알기이전에는 주님의 사역을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복음서를 읽어보면 우리 주님이 자신의 죽으심에 대해 가르치실 때 제자들이 그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장면을 종종 볼 수 있다. 제자들은 예수님을 이해하지 못했고 자신의 부활에 대해 말씀하실 때 혼란에 빠지고 우울해 하였다. 그 가르침을 알아듣지 못한 것이다. “내가 아직도 너희에게 이를 것이 많으나 지금은 너희가 감당하지 못하리라. 그러나 진리의 성령이 오시면 그가 너희를 모든 진리 가운데로 인도하시리니 그가 스스로 말하지 않고 오직 들은 것을 말하며 장래 일을 너희에게 알리시리라.”(요 16:12,13)

제자들이 예수 그리스도가 누구신지 알기 전에는 주님의 사역을 이해하는 것이 불가능했다. 실제로 제자들은 부활의 빛 아래에서만 주님의 사역을 이해하게 되었다. 주님이 누구이신지 알아야 지금부터 알아보려고 하는 주님의 죽으심과 속죄에 대한 교리를 이해할 수 있다.

(1) 중보자이신 그리스도의 화해와 회복사역

이제부터 그리스도가 하신 일이 무엇인지 살펴보도록 하자. 이것은 성경의 여러 곳에 규정되어 있다. 예수님은 우리를 하나님과 화해시키기 위해 세상에 오셨다. 타락과 그 결과에 대한 교리를 공부할 때 두 가지 중요한 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것은 하나님과의 화해와 타락이전 상태로의 회복이다. 주님의 사역은 바로 이 화해와 회복의 사역이다. 주님은 이일을 행하시기 위해 오셨다. “하나님은 한분이시요 또 하나님과 사람사이의 중보자도 한 분이시니 곧 사람이신 그리스도 예수라.”(딤전 2:5)

(2) 그리스도의 세 가지 직무

그리스도의 직무에는 크게 세 가지가 있다.(예수 그리스도의 삼중직) 예수 그리스도는 선지자, 대제사장, 왕 이시다. 우리는 이 세 가지 측면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고찰해야 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직무는 절대 나눌 수 없으며 중보자적 사역과 구속자로서의 사역의 본질에서 이 세 가지 기능을 담당하고 계신다는 것을 성경이 명백히 가르치고 있다.

1) 선지자가 필요한 이유

우리에게 선지자가 필요한 이유는 우리가 죄에 대한 무지로부터 해방되고 구원받아야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아담의 타락과 그 결과로 우리는 완전 타락, 절대 무능의 상태에 빠졌고 이런 상태를 사도 바울은 “그러므로 내가 이것을 말하며 주 안에서 증거 하노니 이제부터 너희는 이방인이 그 마음의 허망한 것으로 행함같이 행하지 말라. 그들의 총명이 어두워지고 그들 가운데 있는 무지함과 그들의 마음이 굳어짐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생명에서 떠나 있도다.”(엡 4:17,18)라는 말로 죄에 빠진 인간의 비참한 상태를 설명했다. 이사야서 9:2에는 “흑암에 행하던 백성이 큰 빛을 보고”라고 기록되어 있다. 이런 묘사는 성경에 너무나 많다. 우리가 죄의 무지로부터 해방되기 위해선 선지자가 필요하다.

2) 제사장이 필요한 이유

우리는 우리의 죄와 죄책으로부터 해방될 필요가 있다. 그래서 제사장이 필요하다. 우리의 죄책으로 인해 우리 대신 하나님 앞에 나아갈 누군가가 필요하다. 그래서 그리스도는 대제사장의 기능을 맡으셔야 했다.

3) 왕이 필요한 이유

우리는 죄의 지배로부터 해방되어야 하는데 여기에 성경은 우리가 이미 해방되었다는 표현을 사용한다. 우리는 흑암의 나라에서 “그의 사랑의 아들의 나라.”(골 1:13)로 옮겨졌다. 그리스도가 권능과 위엄을 가지신 왕의 역할을 하실 때만 이일이 가능하다. 오직 왕이신 그리스도만이 우리를 자유롭게 하고 그가 다스리시는 나라로 우리를 옮겨 그의 백성이 되게 하실 수 있다.

다음과 같이 생각해 볼 수 있다. 그리스도의 삼중직을 살펴 볼 때 선지자로서의 그리스도는 우리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의 표상으로 하나님을 대신하여 말하고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말씀을 우리에게 전한다. 그러나 제사장으로서의 그리스도는 우리를 대신해 하나님께 말씀하신다. 하나님 앞에서 우리를 대표하시는 것도 마찬가지로 필요한 일이다. 또한 왕으로서의 그리스도는 거듭난 인간을 대표하는 머리이시다. 구약에서는 왕, 선지자, 제사장들이 등장하며 이들의 직무는 나뉘어져 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는 이 세 가지 직무가 합쳐지며 한 분 안에 세 가지 기능이 존재하는 것을 볼 때 우리는 복되신 주 예수 그리스도 성자 하나님이 얼마나 크고 위대하며 존엄한지 깨닫게 된다.

2. 선지자이신 예수 그리스도

(1) 선지자의 역할

이제는 성경이 선지자로서의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 무엇이라고 말씀하시는지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자.

선지자의 기능은 하나님께 받은 메시지를 하나님의 백성에게 전달하는 것이다. 선지자들은 하나님이 보내신 사자(使者, messenger) 역할로 예언, 경고, 훈계, 책망 등으로 가르치고 계몽하며 교사로서 율법과 하나님의 약속을 상기시키는 다양한 방법으로 하나님의 메시지를 전했다. 우리 주님의 경우에도 이런 기능들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2) 그리스도의 선지자 직에 대한 성경의 증거

주님의 선지자 직에 대한 가장 기본적인 성경 구절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 가운데 네 형제 중에서 너를 위하여 나와 같은 선지자 하나를 일으키시리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을지니라.”(신 18:15)

복음서에 예수 그리스도를 ‘선지자’라고 했다.

“이는 참으로 세상에 오실 그 선지자라 하더라.”(요 6:14)

사도행전에 모세의 말을 인용 예수님의 선지자 직을 확증했다.

“또 주께서 너희를 위하여 예정하신 그리스도 곧 예수를 보내시리니 하나님이 영원 전부터 거룩한 선지자들의 입을 통하여 말씀하신바 만물을 회복하실 때 까지는 하늘이 마땅히 그를 받아두리라. 모세가 말하되 주 하나님이 너희를 위하여 너희 형제가운데서 나 같은 선지자 하나를 세울 것이니 너희가 무엇이든지 그의 모든 말을 들을 것이라. 누구든지 그 선지자의 말을 듣지 아니하는 자는 백성 중에서 멸망 받으리라 하였고 또한 사무엘 때부터 이어 말한 모든 선지자도 이를 가리켜 말하였느니라.”(행 3:20-24)

예수님 자신이 자신을 ‘선지자’라고 하셨다.

“그러나 오늘과 내일과 모레는 내가 갈 길을 가야 하리니 선지자가 예루살렘 밖에서는 죽는 법이 없느니라.”(눅 13:33) 예루살렘 입성을 만류하는 몇몇 제자들에게 이렇게 답하셨다. 예루살렘 근처에서 돌아가실 것을 예언하신 것이다. 모든 선지자들은 예루살렘에서 돌에 맞아 죽었다.

예수님 자신이 그가 가르치는 모든 것은 하나님이 주신 것이라고 반복하여 말씀하셨다.

“내가 너희에게 이르는 말은 스스로 하는 것이 아니라.”(요 14:10) “나를 보내신 이가 참되시매 내가 그에게 들은 그것을 세상에 말하노라.”(요 8:26) “내가 내 자의로 말한 것이 아니요 나를 보내신 아버지께서 내가 말할 것과 이를 것을 친히 명령하여 주셨으니 나는 그의 명령이 영생인줄 아노라. 그러므로 내가 이르는 것은 내 아버지께서 내게 말씀하신 그대로니라.”(요 12:49,50)

사람들이 예수 그리스도가 ‘선지자’라는 것을 알았다.

“이는 그 가르치시는 것이 권위 있는 자와 같고 그들의 서기관들과 같지 아니함일러라.”(마 7:29)

(3) 주님이 선지자적 기능을 수행하신 방법

1) 성육신 이전

예수 그리스도는 성육신 하셔서 이 세상에 오시기 전에도 이 기능을 수행하셨다. “참 빛 곧 세상에 와서 각 사람에게 비추는 빛이 있었나니 그가 세상에 계셨으며 세상은 그로 말미암아 지은 바 되었으되 세상이 그를 알지 못하였고”(요 1:9,10)

로고스(logos)는 세상에 지식과 빛을 주시는 말씀이신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세상에는 복음이 아닌 빛도 있다. 인류의 도덕적, 지적 계몽이라는 희미한 빛이 그 예이다. 그 빛은 어디서 온 것일까? 성경은 중생한 사람이건 중생하지 않은 사람이건 모든 사람 안에 있는 빛은 주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왔다고 말씀하신다. 우리가 일반은총을 생각해 볼 때 셰익스피어나 기타 위대한 과학자들처럼 지식과 이해력이 뛰어난 사람들은 누구나 모든 사람을 비추는 말씀이신 그리스도를 통해 능력 받는다. 어떤 빛도 어떤 지식도 어떤 이해도 그리스도와 관계없이 오지 않는다.

구약에서 살펴보았듯 언약의 사자는 분명 주 예수 그리스도였다. 그가 언약의 사자로서 오신 이유는 가르치고 교훈하고 경고하는 것이었다. 그리스도는 이사야 9:6에서 ‘모사’(謀士)라고 불렸는데 이것은 가르치고 지도하고 지혜를 제공하는 분이라는 의미이다. “이는 한 아기가 우리에게 났고 한 아들을 우리에게 주신바 되었는데 그의 어께에는 정사를 메었고 그의 이름은 기묘자라, 모사라, 전능하신 하나님이라, 영존하는 아버지라, 평강의 왕이라 할 것임이라.”(사 9:6)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선지자들에게 주어진 모든 지식, 모든 빛과 교훈 그리고 모든 능력은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왔다. 사도 베드로는 그리스도 이전의 선지자들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이 점을 언급한다. “자기 속에 계신 그리스도의 영이 그 받으실 고난과 후에 받으실 영광을 미리 증언하여 누구를 또는 어떠한 때를 지시하시는지 상고 하니라.”(벧전 1:11)
선지자들이 예언할 때 그리스도는 선지자들에게 메시지를 주어 그들을 가르친 그 선지자셨다.

2) 성육신 이후

예수 그리스도가 성육신(成肉身) 하신 이후에는 이 세상에서도 자신에게 맡겨진 선지자로서의 직무를 수행하셨다. “나는 세상의 빛이니 나를 따르는 자는 어둠에 다니지 아니하고 생명의 빛을 얻으리라.”(요 8:12) 그리스도는 빛이시며 선지자시며 가르치러 오신분이셨다.
“본래 하나님을 본 사람이 없으되 아버지 품속에 있는 독생하신 하나님이 나타내셨느니라.”(요 1:18) 그리스도는 빛이셨고 아무도 보지 못한 하나님에 대한 지식과 교훈을 주셨다. 아들은 아버지를 선포하시고 아버지를 계시하셨다.

주님의 이 모든 가르침은 선지자로서 행하신 일이었다. 하나님 아버지에 대한 가르침, 산상수훈, 율법의 해설,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로우신 계획에 대한 가르침, 하나님의 본성과 인격에 대한 말씀, 예수 그리스도 자신에 대한 가르침 등이다. 이것이 중요한 이유는 우리의 구원이 부분적으로는 우리 주님이 주신 이런 지식을 받아들이고 믿는데 있기 때문이다. 이 가르침 전부는 모두 우리에게 그대로 적용된다.

또한 주님은 자신의 삶 자체와 본을 통해 우리를 가르치셨다. “나를 본 자는 아버지를 보았거늘”(요 14:9) “나의 행한 일을 너희가 보지 아니하였느냐?”(요 10:37-38 참조) “이를 위하여 너희가 부르심을 받았으니 그리스도도 너희를 위하여 고난을 받으사 너희에게 본을 끼쳐 그 자취를 따라오게 하려 하셨느니라.”(벧전 2:21) 너희가 나를 바로보기만 하면 하나님을 알게 될 것이라고 가르치셨다. 주님은 “나를 보라!”라고 말씀하신 것이다. 우리는 주님이 사신 것처럼 살아야 하고 주님을 따라가야 한다.

3) 승천하신 후

주님은 승천하신 후에도 성령님을 통하여 지금도 우리 가운데 선지자적 기능을 수행하고 계신다.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를 가르치시기 위해 성령님을 보내셨다. 성자 하나님이 자신의 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성부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말만 하시는 것처럼 성령 하나님도 자신에 대한 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성자 하나님이 지시하신 대로 말씀하시고 가르치신다. “우리가 세상의 영을 받지 아니하고 오직 하나님으로부터 온 영을 받았으니 이는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은혜로 주신 것 들을 알게 하려 하심이라.”(고전 2:12)

같은 방법으로 교회가 이 계시(啓示)를 받았다. 즉 모든 성경은 성령님의 인도하심과 통제를 받아 오류가 없게 되었고 66권의 정경화 과정에서도 성령님이 교회를 인도하셨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의 선지자적 기능은 우리 마음 가운데서도 행사하신다. 고린도전서 2장의 말씀처럼 지금도 성령님을 통해 계속 우리에게 영적인 것을 가르쳐 주고 계신 것이다. 주님의 이 같은 선지자 직분은 우리가 하나님 아버지 앞에 아무 흠 없이 세워지는 그날까지 계속해서 수행될 것이고 성령님을 통해 우리를 가르치시고 인도하실 것이다. “아버지여 내게 주신 자도 나 있는 곳에 나와 함께 있어 아버지께서 창세전부터 나를 사랑하시므로 내게 주신 영광을 그들로 보게 하시기를 원하옵나이다.”(요 17:24)

(4) 이 교리의 의의

죄는 무지와 어두움이다.

“그 정죄는 이것이니 곧 빛이 세상에 왔으되 사람들이 자기 행위가 악하므로 빛보다 어둠을 더 사랑한 것이니라.”(요 3:19) 그런데 주님은 빛이 왔기 때문에 핑계할 수 없다고 말씀하셨다. “내가 와서 그들에게 말하지 아니하였더라면 죄가 없었으려니와 지금은 그 죄를 핑계할 수 없느니라.”(요 15:22) “사람이 내 말을 듣고 지키지 아니할지라도 내가 그를 심판하지 아니하노라. 내가 온 것은 세상을 심판하려 함이 아니요 세상을 구원하려 함이로라. 나를 저버리고 내 말을 받지 아니하는 자를 심판할 이가 있으니 곧 내가 한 그 말이 마지막 날에 그를 심판하리라.”(요12:47,48)

주님은 사실상 이렇게 말씀하고 있는 것이다. “나는 빛을 가지고 왔다. 전에 그들은 어둠 가운데 있었으나 이제는 더 이상 자신의 죄에 대해 핑계할 수 없다.”고 말씀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의 복되신 주님이시며 우리의 영원한 구세주이신 예수 그리스도가 선지자라는 사실을 잊을 수도 없고 잊어서도 안 된다. 선지자이신 주님은 이 세상에 없었던 하늘의 빛과 지식을 가져오셨다. 오직 주님만이 우리를 하나님께 인도할 수 있으며 우리가 바라는 하나님에 대한 지식을 주실 수 있다.(*) < 다음에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