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드 존스 교리강좌(29) 제사장이신 그리스도

 

이튿날 요한이 예수께서 자기에게 나아오심을 보고 이르되 보라!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이로다.(요 1:29)
이튿날 요한이 예수께서 자기에게 나아오심을 보고 이르되 보라!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이로다.(요 1:29)

지난 시간 공부한 교리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는 중보자 즉 하나님과 우리의 사이에 있는 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더 나아가 예수 그리스도가 중보자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선지자, 제사장, 왕의 세 가지 사역을 하시는 데 우리는 이 세 영역에서 주님을 절대 필요로 한다.

지난 시간 우리는 무지와 어두움에 거하는 죄인들에게 빛을 비추시고 선생으로 선지자로서 오신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 공부하였다. 이제 제사장이신 그리스도에 대해 생각해 보려고 한다.

1. 제사장의 직무

제사장은 하나님 앞에서 죄인들을 대표하는 존재이다. 반면에 선지자는 우리에게 하나님을 대표하는 존재이다. 선지자는 하나님의 메시지를 가지고 사람에게 나아오고 제사장은 죄인을 대신하여 거룩하신 하나님께 나아간다. 그러므로 우리의 죄책과 죄책에 수반한 비참한 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우리에게 반드시 제사장이 필요하다.

(1) 이 교리의 중요성

성경은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의 대제사장이라고 가르친다. “대제사장마다 사람 가운데서 택한 자이므로 하나님께 속한 일을 사람을 위하여 예물과 속죄하는 제사를 드리게 하나니 그가 무식하고 미혹된 자를 능히 용납할 수 있는 것은 자기도 연약에 휩싸여 있음이라. 그러므로 백성을 위하여 속죄제를 드림과 같이 또한 자신을 위하여도 드리는 것이 마땅하니라.”(히 5장 참조) 히브리서 기자는 그리스도가 아론보다 비교할 수 없는 대제사장이시며 그의 사역을 완벽하게 수행하셨음을 확증하였다.

또 히브리서 기자는 그리스도가 멜기세덱의 반차를 따른 대제사장이라는 것을 설명하고자 했으나 히브리 그리스도인들이 아직 그리스도의 초보에 대해서도 잘 이해하지 못하는 영적으로 어린아이와 같음을 지적하며 설명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음을 말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그리스도인들은 현대에도 많다. 교리에 무지하며 따분함을 느끼고 지각을 사용함으로 연단을 받아 선악을 분별하는 일에 소홀한 교인들이다. 사단은 특히 그리스도에 대한 교리를 공격하는 일에 온 힘을 다한다. 그래서 이단이나 사이비이 기독교의 그리스도의 속죄와 화해의 교리를 잘 살펴보면 성경과는 다르다. 오늘날도 광명의 천사로 가장한 사단의 이 같은 죄의 미혹과 교묘함으로부터 올바른 교리로서 우리를 지키는 일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2) 성경이 말하는 제사장의 직무

제사장의 직무에 대해 이해하려면 먼저 구약을 살펴보아야 한다. 구약은 신약과 하나인 동시에 그리스도의 ‘모형’이기 때문이다. 우선 구약의 제사장의 기능과 본질에 대해 살펴보자. 히브리서 5장에는 이것이 잘 나타나 있는 데 이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 제사장은 사람 가운데서 택함 받은(대표성) 자라야 한다.(1절)
– 제사장은 하나님에 의해 선택되고 임명된다.(4절)
– 제사장은 하나님께 속한 일들을 사람을 위해 활동한다.(1절)
– 제사장은 사람의 죄를 위해 예물과 제사를 드린다.(1절)

성경 다른 데서는 제사장은 거룩하고 도덕적으로 순결하며 하나님께 전념해야 한다고 가르치고 있다. “그들의 하나님께 대하여 거룩하고 그들의 하나님의 이름을 욕되게 하지 말 것이며 그들은 여호와의 화제 곧 그들의 하나님의 음식을 드리는 자인즉 거룩할 것이라. 그들은 부정한 창녀나 이혼당한 여인을 취하지 말지니 이는 그가 여호와 하나님께 거룩함이니라. 너는 그를 거룩히 여기라 그는 네 하나님의 음식을 드림이니라. 너는 그를 거룩히 여기라 너희를 거룩하게 하는 나 여호와는 거룩함이니라.”(레 21:6-8)

이처럼 제사장의 직무는 하나님과 죄인 사이의 ‘화목과 중재’로 요약할 수 있다. 그리고 이 일을 하는 자가 중보자임을 알 수 있다. 제사장은 제사를 통해 하나님과 화목하게 하고 사람을 대신해 중재의 역할을 한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속량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은혜로 값없이 의롭다 하심을 얻은 자 되었느니라. 이 예수를 하나님이 그의 피로써 믿음으로 말미암는 화목제물로 세우셨으니 이는 하나님께서 길이 참으시는 중에 전에 지은 죄를 간과하심으로 자기의 의로우심을 나타내려 하심이니”(롬 2:24-26) “그는 우리 죄를 위한 화목제물이니 우리만 위할 뿐 아니요 온 세상의 죄를 위하심이라.”(요일 2:2)

화목이란 무엇인가? 화목이란 죄로 말미암아 손상된 하나님의 거룩함의 요구를 만족시키는 것이다. 즉 화목은 하나님과 인간의 관계가 죄로 말미암아 손상 된 것을 회복하는 것이다.

(3) 예물과 제사의 기능

제사장은 예물과 제사를 통해 화목을 이룬다. 그러므로 성경에서 가르치는 이것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예물과 제사는 모세 이후뿐 아니라 이전에도 드려졌다. 레위기에서 알 수 있듯이 다만 하나님이 모세에게 주신 율법에 의해 그것이 더 세밀하게 규정되어진 것뿐이다.

우리는 이 예물과 제사의 성경적 의미를 정확히 알아야 한다. 그런데 오늘 날 이교도들이 드리는 예물과 제사의 개념이 교회 안에도 들어와 있다. 우리는 이것을 분명히 구분해야 한다.

1) 예물과 제사의 기능에 대한 이교도적 개념

– 예물과 제사가 신의 진노를 달래어 은총과 축복을 받기 위한 일종의 선물 역할을 한다는 개념
– 예물과 제사가 신과의 생명의 교류를 나타내는 일종의 상징이라는 개념
– 예물과 제사를 통해 신이 실제로 짐승 안에 있고 그것을 먹을 때 신의 생명을 받아 그 기운이 더 강해진다는 주술적 개념
– 예물과 제사가 신에게 경외와 찬사를 바치는 방법일 뿐이라는 개념

2) 성경이 말하는 예물과 제사에 대한 올바른 개념

성경이 말하는 예물과 제사에 대한 개념을 설명하기 위해 단어 하나를 소개하겠다. 성경은 예물과 제사 특히 속죄제와 속건제는 속죄(piacular)의 제물과 제사라고 가르친다. 이것은 모세의 율법이 시내 산에서 주어지기 이전에도 마찬가지였다. ‘piacular’(속죄의) 의미를 옥스퍼드 사전을 찾아보면 크게 세 가지 의미가 있다.

– 화목(propitiation) – 침해된 거룩함의 요구를 만족시킴
– 속죄(expiation) – 죄책 소멸을 위해 누군가 대신 벌을 받거나 배상함
– 하나 됨(set at one) – 전에 나뉘었던 둘이 하나 됨

즉 속죄는 이전에 하나님과 원수 되었던 우리가 하나님과 화해하고 하나님과 분리되었던 죄인 된 우리가 하나님과의 우호관계를 회복하는 것이다. 요약하면 이것은 바로 우리 주님이 제사장으로 하셔야 할 세 가지 필수적인 사역이다.

– 죄에 진노한 하나님을 만족시켜드려야 한다.(화목)
– 죄책으로 인해 마땅히 받아야할 형벌에 대해 대신 고난 받고 죽임당 할 무죄한 누군가가 필요하다.(속죄)
– 하나님과 죄인 사이에 생명의 공동체가 이루어져야 한다.(하나 됨)

구약의 제사장은 바로 이 같은 일을 했다. “그는 번제물의 머리에 안수 할지니 그를 위하여 기쁘게 받으심이 되어 그를 위하여 속죄가 될 것이라.”(레 1:4) “그 송아지를 속죄제의 수송아지에게 한 것같이 할지며 제사장이 그것으로 회중을 위하여 속죄한즉 그들이 사함을 받으리라.”(레 4:20)

짐승의 머리에 안수하는 것은 죄와 죄책을 대신 죽임당하는 짐승에게 전가한다는 표시다. 또 짐승의 피를 단과 속제소에 뿌리는 것은 생명이 피에 있으며 죄를 범한 사람과 하나님이 화목하게 되기 위해 이 생명이 죽임당하여 속죄소위에 드려졌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 결과 사람들의 죄가 사함 받고 죄가 가리워졌다고 구약 성경은 말씀한다.

이 같이 구약의 제물과 제사의 목적은 범죄 한 하나님의 백성이 다시 하나님과의 친교 및 하나님 백성으로의 위치와 특권 회복을 통해 잃었던 하나님의 복을 누리도록 하는 것이었다. 이 제사와 제물의 또 하나의 중요한 기능은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모형으로서의 역할이었다. 이 제사와 제물은 모두 예수그리스도를 가리켜 보이고 있다.

2. 대제사장이신 그리스도

(1) 구약의 제사장과 예수 그리스도와의 차이

구약의 제사장들은 바쳐질 제물로 자신이 아닌 다른 동물들을 구해야 했다. 그러나 주 예수 그리스도는 자기 자신이 제물이고 제사장이셨다. 그는 자기 자신의 생명과 자신의 몸을 거룩한 제물로 드린 것이다. 여기서 다시 한 번 우리 주님이 분리되어 있던 것을 자신 안에서 결합시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옛 세대의 선지자, 제사장, 왕은 각기 다른 사람들이었으나 그리스도는 셋 모두 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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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예수 그리스도가 대제사장 되심의 증거

성경이 예수 그리스도는 대제사장이라고 말씀한다. “그러므로 함께 하늘의 부르심을 받은 거룩한 형제들아 우리가 믿는 도리의 사도이시며 대제사장이신 예수를 깊이 생각하라.”(히 3:1) “그러므로 우리에게 큰 대제사장이 계시니 승천하신이 곧 하나님의 아들 예수시라. 우리가 믿는 도리를 굳게 잡을지어다.”(히 4:14) “또한 이와 같이 그리스도께서 대제사장 되심도 스스로 영광을 취하심이 아니요 오직 말씀하신이가 그에게 이르시되 너는 내 아들이니 내가 오늘 너를 낳았다 하셨고”(히 5:5)

다른 곳에도 이 가르침이 분명히 암시되어 있다.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막 10:45)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속량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은혜로 값없이 의롭다 하심을 얻은 자 되었느니라. 이 예수를 하나님이 그의 피로써 믿음으로 말미암는 화목제물로 세우셨으니 이는 하나님께서 길이 참으시는 중에 전에 지은 죄를 간과하심으로 자기의 의로우심을 나타내려 하심이니”(롬 3:24,25)

예수 그리스도는 대제사장의 자격요건을 모두 완전히 만족시킨다.(히 5장 참조) 주님은 사람들 가운데 취하심을 받으시고 하나님이 그를 불러 임명하셨으며 사람의 대표로서 하나님께 자신의 몸과 생명으로 예물과 제사를 드렸다. 주님은 이 모든 전제조건을 완벽히 충족시키셨다.

(3) 백성을 위해 간구하시는 예수 그리스도

또 주님은 제사만 드리시는 것이 아니라 자기 백성들을 위해 대신 간구하신다. 이것을 요한복음 17장의 대제사장적 기도에서 발견할 수 있다. “예수께서 이 말씀을 하시고 눈을 들어 하늘을 우러러 이르시되 아버지여 때가 이르렀사오니 아들을 영화롭게 하사 아들로 아버지를 영화롭게 하옵소서. 아버지께서 아들에게 주신 모든 사람에게 영생을 주게 하시려고 만민을 다스리는 권세를 아들에게 주셨음이로소이다.”(요 17장 참조)

주님은 우리가 악에 빠지지 않고 진리로 거룩하게 되며 주님계신 곳에 함께 거하여 창세전부터 주님이 아버지와 함께 가지셨던 영광을 볼 수 있게 해달라고 우리 대신 기도하신다. 주님은 아버지 보좌 우편에 앉아계시면서 항상 살아계셔서 그들을 위하여 간구하시는 분이시다.(히 7:25)

(4) 우리의 대언자이신 예수 그리스도

주님은 우리를 위해 끝없이 간구하신다. 하나님의 자녀인 우리가 죄에 빠진다면 이 때 우리에게 아버지 앞에 대언자가 계시며 이 대언자는 단번에 화목제물이 되신 분이고 지금도 여전히 화목제물이시라는 사실은 복된 일이다.(요일 2장 참조) 이 사실은 우리에게 우리 죄가 사함 받았으며 우리는 죄에 빠져서는 안 된다는 확신을 줄 수 있다.

또 마귀가 우리의 죄 때문에 하나님과의 관계를 잃어버렸으며 다시는 회복시킬 수 없다고 믿게 하려 할 때 이 말을 믿어서는 안 되는 이유를 설명해준다. “만일 우리가 우리 죄를 자백하면 그는 미쁘시고 의로우사 우리 죄를 사하시며 우리를 모든 불의에서 깨끗하게 하실 것이요.”(요일 1:9)

이처럼 예수 그리스도는 대제사장으로서의 모든 요구를 완전히 충족시키셨으며 사람으로 오셔서 다 이루셨다. 주님이 스스로 사람이 되시지 않으셨다면 그분은 우리의 대제사장이 되실 수 없으셨다. 제사장은 반드시 ‘사람가운데서 택한’ 자라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성육신은 반드시 필요했다. 그가 스스로 말씀이 육신이 되어 인성을 취하신 이유는 우리의 연약한 체질을 아시는 우리의 대표자가 되시기 위함이셨다.

우리의 연약함을 동정하시고 체휼하셨으나 죄는 없으셨고 모든 일에 우리와 똑같이 시험을 받으셨으나 또한 죄가 없으셨기에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를 대표하시고 하나님 앞에서 대언하시는 대제사장이시다. 그분은 하나님께 받으실 예물과 제사를 자신의 몸 자신의 생명으로 드리셨다. 또한 그분은 지금도 하나님 보좌 우편에서 하나님께 나아오는 모든 자들을 위해 언제나 간구하신다.(*) < 다음에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