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가 영혼을 살린다

마틴 로이드 존스
설교가 영혼을 살린다
강단의 힘을 믿은 사람 로이드 존스(Martyn Lloyd-Jones, 1899-1981)는 영국 웨일즈 남부 카디프에서 태어났다. 21살 때 성 바돌로매 병원에서 의학을 배워 의사 면허를 취득했는데 영국 국왕의 주치의였던 홀더(Sir Thomas Horder) 교수의 조수가 될 정도로 유능했다. 그러나 탁월한 의사로 인정받던 1926년 그는 의학계를 떠나 선교사가 되었고 나중에는 런던 웨스트민스터 채플의 제안을 받고 목회를 시작해 30년간 일했다. 은퇴 후 세상을 떠나기까지 영국 곳곳을 돌며 순회 설교를 했다.

21살에 의사가 되고 능력을 크게 인정받게 된 로이드 존스는 훗날 왕립 의과대학 학장 제임스 패터슨 로스(Sir James Paterson Ross, 1895-1980)로부터 ‘지금까지 내가 만난 가장 탁월한 의사들 중 하나’라는 극찬을 듣기도 했다. 그러나 그가 선택한 새로운 사명은 육신의 치료가 아닌 영혼의 치료였다. 사람들은 그의 이 같은 선택을 이해할 수 없었다.
그는 언제나 설교가 영혼을 살린다고 굳게 믿고 평생을 설교에 혼신의 힘을 쏟았다. “내게 설교는 큰 신비입니다.”라고 한 로이드 존스의 말은 설교가 지식, 목소리, 웅변 실력, 흥미 등이 아닌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오는 참된 권위와 능력임을 뜻한다. 단지 효과적으로 말을 잘해서 전달하는 것 이상의 의미가 설교에 있으며 오직 성경적인 바른 설교만이 사람을 살리고 변화시킨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었다.

그는 늘 하나님을 먼저 생각했다. 그의 사역에 관한 메시지는 한마디로 ‘사람에게서 돌아서고 오직 하나님께만 영광을 돌리는 것’이었다. 1968년에 웨스트민스터 채플의 목회자로서의 마지막 설교를 한 로이드 존스는 은퇴 후에도 웨스트민스터 목회자 모임의 회장으로 일하며 많은 지역을 다니며 설교를 했다.

이안 머리(Ian Murray, 1931- )는 마틴 로이드 존스의 전기에서 그가 남긴 영적 유산을 여섯 가지로 꼽았다. 이 내용들을 살펴보면 그를 통해 우리가 설교자로서 배워야 할 것들이 있다.

1. 그는 가장 바람직한 목회자의 본을 보여주었다.

이안 머리는 20세기가 되기 전에는 목회자가 대개 존경의 대상이었으나 점차 목사라는 직분이 대수롭지 않은 자리로 전락하게 된 원인은 목회자들이 하나님의 부르심보다 다른 명예와 다른 자리들에 관심을 가지면서 신앙의 언저리에서 설교하게 된 점을 들었다. “나를 존중히 여기는 자들을 내가 존중히 여기고 나를 멸시하는 자들을 소홀히 여기리라.”(삼상 2:30)는 말씀처럼 목회자들이 하나님을 경시한 것이 문제였다는 것이다. 그러나 로이드 존스는 언제나 하나님 우선이었고 인간의 잔재주로 그 자리를 지키려 하지 않았다.

2. 그는 끝까지 하나님 중심의 진리를 지켰다.

이 당연한 진리를 저버리고 사람 중심이 될 때 기독교는 빛을 잃게 된다. 오늘 날 자유주의 신학의 물결 속에서 모두가 “하나님은 사랑이시며 인간의 위로와 행복을 위해 존재한다.”고 말하지만 이것은 복음의 핵심이 아니라 하나님을 바르게 믿을 때 저절로 따라오는 하나의 결과에 지나지 않는다. 그런데도 이 같은 잘못 된 사상이 오늘날 더욱 심해지는 현상은 항상 하나님을 인간의 물질적 복과 세상에서의 행운을 채워주는 분으로서의 강조기 때문이다. 로이드 존스는 그런 문제점을 늘 지적하며 하나님 중심의 본질로 돌아갈 것을 외쳤다.

3. 그는 복음전도의 일차 관문은 지 교회임을 외쳤다.

“개 교회(a local church)가 중요하다.” 누구나 동의하는 말이나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던 것이 로이드 존스 당시의 영국교회였으며 지금은 거의 몰락한 이전 유럽교회의 모습이었다. 개 교회는 너무 작기 때문에 전도가 힘들고 큰 기독교 단체나 교단적으로 거물급 목회자가 초청 된 전도 집회나 컨퍼런스 등으로만 부흥을 이끌 수 있다는 착각에 도전장을 던진 로이드 존스는 복음은 개 교회 예배에서 선포되는 것으로 믿었다. 이는 교회 양적 팽창주의에 대한 목회자들의 집착이 세상의 대기업 못지않은 이 시대에 모든 목회자들이 새겨들어야 할 메시지이다.

4. 그는 참된 말씀 선포가 삶을 변화시키는 능력임을 강조했다.

1930년대의 남부 웨일즈를 공산주의로부터 지켰다는 평가를 받는 로이드 존스의 설교는 하나님 중심 신앙을 바탕으로 오직 성경 강해와 풀이로 일관되었다. 그가 ‘설교와 설교자’(Preaching and Preachers)라는 저서에서 “설교는 자기주장을 펴기 위해 성경 구절을 찾는 것이 아니고, 한 가지 예화를 전달하기 위해 성경지식과 다른 이야기들을 덧붙여 완성하는 것이 아니며, 예배가 사람들의 구미에 맞게 구성되고 사람의 감정을 돋우는 유행하는 찬양들로 채워지는 통에 설교 시간은 줄어들고 능력도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오늘날 이런 현상이 더욱 심화되어 가고 있는 것은 정말 슬픈 일이 아닐 수 없다.

5. 그는 교회가 그 시대를 결정하는 열쇠임을 역설했다.

로이드 존스는 당시 영국 사회가 신앙적으로 내리막길에 있다는 사실이 곧 개 교회들의 상태임을 알게 되었다. 영국 교회들은 이 위기를 현대적 프로그램으로 넘어보려 했지만 그는 그것이 잘못 된 방법이라고

했다. 왜냐하면 교회에 대한 근본적인 답은 항상 성경에 있고 세상의 교회에 대한 요구는 교회와 교인들의 삶의 변화이기 때문이라고 그는 말했다. 로이드 존스는 이를 위해 철저한 성경적인 복음주의 신자 육성과 강력한 말씀 선포가 중요함을 강조했다.

6. 그는 교회 성장이 성령의 권능에 달려 있음을 강조했다.

로이드 존스는 성경 외에 다른 것으로는 영국 교회의 쇠퇴를 막을 수 없다는 것을 사람들이 알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그리고 교회 일치운동이나 목회자가 학위 등을 얻는 것으로 이 문제를 극복하려는 것은 착각일 뿐이라고 했다. 그는 오직 성령의 권능이 아니고는 영국교회의 쇠퇴를 막을 수 없는 데 그 이유가 문제의 배후에는 항상 마귀의 세력이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래서 그는 이렇게 외쳤다.

“마귀를 대적하십시오! 마귀는 항상 가짜를 만들고 혼란을 일으키는 데 열심입니다. 마귀는 또한 사람들로 하여금 겉으로 나타는 현상과 경험에 흥분에 관심을 갖도록 이끄는데, 항상 이런 것들에만 집착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우리가 마귀의 말을 듣고, 그래서 마귀가 우리에게 역사하도록 만든다면 얼마나 미련한 일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