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빈이 쓴 기독교강요 요약 제1권(3)

john calvin성경은 성령의 증거로 확인 된다.
창조주 하나님에 대한 지식

< 제1권 : 창조 주 하나님에 대한 지식 >
제1장 하나님에 대한 지식과 우리 자신에 대한 지식은 상관관계 속에 있다. 이 둘의 상관관계는 어떤 것인가?
제2장 인간이 하나님을 인식한다는 것이 무엇이며 이 하나님 인식의 목적은 무엇인가?
제3장 인간의 하나님에 대한 지식은 인간의 지성 속에 심겨져(씨 뿌려져) 있다.
제4장 하나님에 대한 지식이 무지 혹은 부도덕에 의해 질식당하고 있거나 부패되어있다.
제5장 하나님에 대한 지식은 우주만물의 조성과 이에 대한 지속적인 하나님의 만물 통치 에 나타나 있다.

제 6 장

창조주 하나님을 알려는 사람들에게는 누구에게나 성경이 반드시 필요하다. 성경이 이들에게 길잡이와 선생이 되기 때문이다.

이미 칼빈은 인간과 우주를 통해서 창조주 하나님의 지혜가 들어났다고 했으나 본장에서는 창조주 하나님께로 오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참된 길잡이요 선생은 성경이라고 주장한다.
자연계시를 통해서는 다만 핑계할 수 없을 정도로만 창조주 하나님이 계시되었으며, 성경 안에 들어와야 비로소 참된 창조주 하나님을 알 수 있다고 하는 것이다. 따라서 창조주 하나님에 대해 자연계시에 근거한 자연과학의 하나님과 어느 정도 일맥상통 하는 것이 있다.

그런데 이 성경에는 창조주 하나님의 참 모습과 아울러 우리를 구원에 이르게 하는 생명의 말씀 흑은 말씀의 빛도 있다.(제1권 vi.1) 칼빈은 여기서 성경을 안경에 비유하여 눈이 나쁜 사람이 두개의 단어 정도 밖에 볼 수 없다가 안경을 사용하면 책 한 권을 다 읽을 수 있다고 말한다.(제1권 vi.1)

또 이 성경에는 창조주 아버지 하나님뿐만 아니라 ‘죽을 영혼을 살리시는 구속 주이신 중보자’도 계시되어 있으나 칼빈 순서상 창조주 하나님에 관해 먼저 논한다. 그런데 칼빈은 여기에서 성경론을 확고히 하면서 이 성경에 나타난 하나님은 우상이 아니라 결국 삼위일체 하나님이시라는 것을 주장한다.

하나님께서 족장들에게 계시될 때 신탁이나 환상 혹은 인간들의 일과 사역을 통하여 계시되었다. 그러나 결국 하나님은 저들의 지성 속에 저들의 후손들에게 전승시킬 내용을 넣어주셨다. 어떻든 간에 저들의 마음속에는 하나님의 가르침에 대한 확고부동한 확신이 새겨져 있었으니 이들은 이 모든 것을 하나님께로부터 나온 것으로 확신하고 이해하였다.

결국 이 진리가 계속적으로 가르쳐지며 계속 이 세상에 머물러 있게 하기 위하여 하나님께서는 저들 족장들에게 주신 신탁을 누구나 읽을 수 있도록 기록하게 하셨다. 율법이 공포된 것도 이와 같은 의도에서였으며 훗날 예언자들이 이 율법을 해석한 것도 같은 의도를 갖는다.

따라서 우리는 이 성경이 전하는 하늘의 가르침에서 출발하지 않고는 결코 참된 경건을 조명 받을 수 없으며 이 성경의 학생이 되지 않고는 결코 올바르고 건전한 가르침을 추호도 맛 볼 수 없을 것이다.(제1권 vi.2)

그래서 우리는 그 같은 하늘의 가르침이 반드시 기록된 문서로 남아있어야 하는 이유가 인간의 건망증에 의해 망각되거나 인간의 실수에 의해 사라질 수 없도록 또 인간의 뻔뻔스러움에 의해 부패될 수 없게 하기 위함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하나님은 이 우주에 나타내 보이신 그의 모습만으로는 인간에게 자신을 결코 충분히 알릴 수 없음을 내다보시고 그가 자신을 온전히 알리고자 하시는 모든 사람들을 위하여 말씀을 기록으로 남기게 하신 것이 분명하다.

따라서 우리가 하나님에 대해 순수하게 명상하기 원할 경우 우리는 성경에 제시된 바른 길을 따라 정진해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말씀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하나님은 이 성경 안에서 자신의 모습을 그의 행하신 일들과 관련하여 생생하게 묘사하셨다. 그러므로 우리가 이 말씀에서 조금만 빗나가도 올바른 궤도에서 벗어나게 되고 결코 목적에 이르지 못하게 될 것이다.(제1권 vi.3)

제 7 장

성경은 성령의 증거에 의해 확인되며 또한 성경의 권위는 성령의 내적 증거에 의하여 확고히 확립 된다. 그러므로 성경의 권위가 교회의 판단에 달렸다고 하는 말(로마 가톨릭의 주장)은 거짓말이다.

지금까지 우리는 위에서 성경이 구전을 거쳐서 어떻게 그리고 어떤 목적을 위해 기록되는가를 살펴보았다. 이제 칼빈은 이 기록된 말씀과 성령과의 관계를 논하면서 성경의 권위는 교회의 전통이나 인간 이성의 비판이나 증명에 의해서가 아니라, 성령의 내적증거에 의해서 확립된다는 사실을 말한다.

하나님은 ‘말씀하는 하나님(Deus loquens)’이시다. 기독교의 하나님은 구약과 신약을 통해 말씀하셨다. 신구약 성경 안에 나타난 하나님은 인간과외 신비적 연합으로 인간을 무아지경으로 빠지게 하는 하나님도 아니요, 우주론적 신(神) 증명, 존재론적 신(神) 증명, 목적론적 신(神) 증명, 도덕론적 신(神) 증명, 실존론적 신(神) 증명 내지는 인간론적 신(神) 증명 의해 구축되는 이론적 하나님이 아니라, ‘말씀 하시는 하나님’이시다.

특히 예수 그리스도와 그의 전 사역은 바로 하나님의 말씀 그 자체이다. 칼빈은 하나님의 종들의 입을 통해 전해진 말씀과 이것의 기록으로써의 하나님의 말씀을 모두 하나님의 입으로부터 나온 것으로 보았다. 칼빈의 말을 들어보자.
지금은 하나님이 그의 계시를 직접 하늘에서 매일 내려 주시지 않고, 하나님의 진리를 성경에 기록되게 하심으로 영원히 기억되게 하셨다. 따라서 우리 믿는 자들이 이 성경에 기록된 말씀을 하늘에서 온 것으로 믿으며, 이 성경말씀을 대할 때 살아있는 하나님의 말씀들을 듣는 듯이 하여야 이 성경의 권위가 확보된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제1권 vii.1l)

그런데 칼빈은 이어서 말하기를 이 성경 말씀이 하늘에서 왔다는 사실을 증거 하시는 분은 성령이라고 말한다.(Ibid) 칼빈에게 있어서 교회는 예언자들의 말씀과 사도들의 복음 위에 기초하고 있다. 즉 교회가 기록된 문서인 성경 말씀 위에 기초하고 있다는 사실은 기록 이전의 선포된 말씀인 사도들의 복음 위에 기초하고 있다고도 할 수 있다.

물론 성령의 역사가 이 복음 설교와 복음 전승에 있었다. 따라서 로마 가톨릭이 주장하는 교회의 권위와 이 권위 위에 선 교회의 교리 전숭 및 교회의 성경해석 이전에는 저 예언자들과 사도들의 말씀선포가 먼저 있었고 그 다음 이 말씀들이 성경의 기록으로 보존되었다. 칼빈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사도 바울은 증거 하기를 교회란 예언자들과 사도들의 터 위에 세워졌다(엡 2:20)고 하였다. 예언자들과 사도들의 가르침이 교회의 초석일진대 이 초석이야말로 교회가 존재하기 시작하기이전의 권위를 갖는다. 기독교회가 처음부터 이 예언자들의 글들과 사도들의 설교에 기초하고 있음으로 이 성경이 가르치는 바는 교회와 교회의 교리 전승보다 먼저 있었다. 교회는 이것을 받은 것이다. 이것 없이는 교회 자체가 존립할 수 없었을 것이다.(제1권 vii. 2)

다음에 칼빈은 성령의 내적 증거에 대해 논한다. 여기에서 ‘내적(內的)’이란 기록된 말씀과 이 기록된 말씀에 기초한 설교 말씀을 외적인 것으로 보면서 사용된 말이다. 칼빈이 “하나님이 친히 이 성경을 통하여 말씀하신다.”(제1권 vii.4)고 할 때, 성령의 사역이 동반되지 않는다면 이 성경에서 말씀하시는 말씀이 전혀 이해될 수 없다고 말한다.

칼빈에게 있어서 성령의 내적 증거는 로마 가톨릭의 교황 무오설이나 교황 권에 의한 교리 전승 및 그 어떤 교회의 규범이나 권위보다 힘이 있으며 이성(理性)의 증거를 훨씬 능가한다.
예언자들과 사도들은 그들의 재주나 예리한 두뇌를 자랑하지도 않으며 스스로 잘났기 때문에 말할 수 있다고 자랑하지도 않는다. 그리고 이들은 이성의 합리적 중명에 의존하지도 않는다.

우리는 인간의 이성, 판단, 혹은 그 어떤 추측보다 성령의 비밀한 증거라고 하는 보다 고차적인 차원에 말씀에 대한 우리 믿음의 확신의 근거를 두어야 한다. 분명한 사실은 성경의 가르침이 하늘로부터 왔다는 사실이다. 조금 후에 언급하겠지만 성경의 책들은 이 세상의 그 어떤 책 보다도 탁월하다. 그렇다. 만약 우리들이 이 성경을 옳게 들여다보면 하나님의 위엄이 곧 우리의 안중에 들어와 우리의 오만한 반항을 어거하며 우리를 순복시킨다.(제1권 vii. 4)

칼빈은 기록된 말씀과 설교 말씀이 성령의 사역과 긴밀한 관계에 있음을 주장한다. 이 성경 말씀의 진정한 증인은 하나님 자신이다. 이성과 교리 전승 보다 성령이 이 말씀을 통하여 우리의 지성과 의지 그러고 양심과 감성에 와 닿는다. 성령을 통해 전해진 성경 말씀이 기록된 후 다시 성령을 통해 그 말씀의 내용이 밝혀진다는 것이다.

그러나 본인이 대답하건대 성령의 증거는 모든 이성보다 탁월하다. 하나님만이 그의 말씀 안에서 자기 자신에 대한 적합한 증거자가 되시는 한 이 말씀은 성령의 내적증거에 의해서 각인되지 않고는 인간의 마음 속에 수용될 수 없다. 예언자들의 입을 통해서 말씀하신 동일한 성령께서 우리 마음속까지 뚫고 들어와 이 예언자들이 과연 하나님이 말씀하시고 명하신 바를 충실하게 선포했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확신시킨다. 이사야는 대단히 적절히 말했다. 즉 “네 위에 있는 나의 신과 네 입에 둔 나의 말이 이제부터 영영토록 네 입에서와 네 후손의 입에서와 네 후손의 후손 입에서 떠나지 아니하리라 하시니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사 59:21)(제1권 vii.4)

따라서 성경은 스스로 자기의 권위를 갖는다.

우리는 다음의 두 가지 사실을 분명히 하자. 하나는 성령이 내적으로 가르친 자들만이 진실로 성경에 의존한다는 사실과 성경은 스스로 권위를 세운다는 사실인데, 그러므로 증명과 합리적 추리에 의해서 성경의 권위가 확보되는 것이 아니다. 이 성경의 내용에 대한 합당한 확신은 성령의 증거에 의해서 얻어진다.(제1권 vii.5)

출처 / 기독교강요 최종판(1559년), 저술 및 요약 / 요한 칼빈, 라틴어판 번역 / Paul T. Fuhrman, 한국어판 번역 / 이형기 교수, 크리스천 다이제스트사, 1986. < 다음에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