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순교사화(14) 가톨릭의 핍박이 시작되다
기독교 순교사화(14)
가톨릭의 핍박이 시작되다
2. 상상을 초월한 온갖 고문
(1) 오토다 페(Autoda Fe)
(2) 마드리드 대광장의 그리스도인 화형(火刑)
(3) 속임수와 공갈협박으로 일관 된 종교재판
(4) 출판업자들에 대한 기소사건
그리스도인들이 종교재판관들에게 당한 야만적 사실을 언급했으니 이제는 출판업자들에 대한기소사건의 가혹함을 자세히 서술하기로 하겠다. 책이 한권 출판되면 종교재판소 사람 몇몇이 조심스럽게 읽어 본다. 그들은 책에서 배울 점을 찾는 것이 아니라, 저자가 자기들의 입맛에 맞지 않는 허튼소리나 하지 않았는지 면밀히 검사하고 한 장 한 장 추적해 나갔다. 그래서 그들은 편견을 가지고 책을 읽고, 자기들 입장만 생각하는 불공평한 판단을 내리고, 두 눈을 부릅뜨고 잘못을 파헤쳐 무고한사람을 공격의 대상으로 만들었다.
책의 내용 중 자신들의 비위에 거슬리는 아주 사소한 것이 하나만 있어도 그 책의 저자는 문책의 대상이 되었다. 매년 정죄 대상이 된 책들은 세 가지 항목으로 분류했다. 즉 ‘전체 정죄’, ‘일부 정죄’, ‘부정확함’ 등으로 구분하여 사람이 볼 수 있고 눈에 잘 띄는 곳에 붙여 놓았다. 그러면 첫 번째 항목에 든 책을 가진 자들은 그 책을 다 없애야 하며, 나머지 두 항목에 드는 책을 가진 자들은 그 책의 해당 글을 삭제하거나 고쳐야 했다. 만일 그렇게 하지 않을 경우에는 치명적인 해를 입게 된다. 해당 되는 책을 그대로 가지고 있거나 읽을 경우에는 중범죄로 체포되었다. 물론 그런 책을 출판한 사람들은 누구를 막론하고 직장에서 파면 당하고 어떤 때에는 종신토록 종교재판소 감옥에서 살아야 했다.
3. 스페인과 포르투갈 종교재판소의 만행
(1) 프란시스 로마네스의 순교
스페인 태생 프란시스 로마네스(Francis Romanes)는 브레먼에서 장사를 하는 안트워프 상인들의 고용인이었다. 그는 로마 가톨릭교회에서 교육을 받았다. 그러나 어느 날 개신교 교회에 갔다가 거기서 들은 진리에 큰 감동을 받고 로마 가톨릭교회의 잘못을 알기 시작했다. 그는 문제를 좀 더 알아보기로 마음먹고 성경과 몇몇 개신교 서적들을 탐구하고 나서 그는 전에 따르던 그의 신앙이 잘못 되었음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는 신앙이 가장 순수하게 보이는 개혁교회(Reformed Church)의 교리를 따르기 위해 로마 가톨릭교회의 세례를 포기했다. 그는 영원한 구원에 대해서만 생각하기로 결심하고 무역에 대한 공부보다 성경의 진리를 공부했고, 일용품은 안사고 책을 샀으며, 몸의 부함은 영혼의 부요함에 비해 볼 때 아무 것도 아님을 확신하게 되었다.
그는 안트워프의 상인들에게 일을 그만 두겠다고 말하고 동시에 그가 개종했음을 말했다. 그런 뒤 부모님을 개종시키기로 결심하고 지체 없이 스페인으로 떠났다. 그러나 안트워프의 상인들이 스페인의 종교재판관들에게 편지를 보냈고 그는 즉시 체포되어 얼마동안 감금되어 있다가 이단자로 화형 선고를 받았다. 화형 선고를 받으러 가는 길에 그는 나무 십자가 옆을 지나게 되었는데 한 신부가 그에게 거기에 무릎을 꿇으라고 명령했다. 그러나 그는 단호히 거절하며 말했다. “그리스도인은 나무에 경배 드리지 않습니다.” 그가 형장에 도착하자 나무가 쌓이고 불길이 즉시 그를 휩싸자 그는 갑자기 머리를 쳐들고 시편 7편을 암송했다.
“여호와 내 하나님이여! 내가 주께 피하오니 나를 쫓아오는 모든 자들에게서 나를 구원하여 내소서! 건져낼 자가 없으면 그들이 사자 같이 나를 찢고 뜯을까 하나이다. 여호와 내 하나님이여! 내가 이런 일을 행하였거나 내 손에 죄악이 있거나 화친한 자를 악으로 갚았거나 내 대적에게서 까닭 없이 빼앗았거든 원수가 나의 영혼을 쫓아 잡아 내 생명을 땅에 짓밟게 하고 내 영광을 먼지 속에 살게 하소서.(셀라) 내가 여호와께 그의 의를 따라 감사함이여 지존하신 여호와의 이름을 찬양하리로다.”(시 7:1-5,17)
(2) 로커스의 순교
로커스(Rochus)라는 조각가가 스페인 세인트 루카에 살고 있었는데 그의 주업은 성화와 가톨릭교도들의 성상을 만드는 일이었다. 그는 로마가톨릭교회의 잘못을 깨닫고 개신교로 개종 후 성상 조각하는 일을 그만두고 대신 도장 파는 일을 했다. 그러나 성모 마리아상은 그대로 놔뒀는데 한 종교재판관이 지나다가 그걸 팔라고 했다. 로커스가 값을 말하자 재판관은 절반만 내겠다고 했다. 로커스가 대답했다. “그까짓 금액을 받느니 차라리 그걸 부셔 버리겠소!” “부셔 버리다니?” 종교재판관이 말했다. “감히 부셔 볼 테면 부셔 보시지!” 로커스는 그 말에 화가나 정을 잡아 마리아상의 코를 잘라버렸다. 그것으로 충분했다.
재판관은 화가 난체 돌아가더니 곧 군인들과 함께 다시 돌아와 그를 체포했다. 내가 손상시킨 것은 내 재산이며 만약 내가 내 것을 그렇게 하는 것이 온당치 않다면 재판관이 그 상을 놓고 흥정하는 것도 온당치 못한 일이라고 탄원했지만 아무 소용없었다. 그의 운명은 결정되었다. 그는 화형 선고를 받았고 즉각 집행되었다.
(3) 어린 소녀를 기만한 종교재판관
카카라 박사와 그의 형제 프란시스와 자매 불랑케는 종교재판관에 관한 험담을 했다는 죄로 체포되어 발라돌리드에서 불 태워 죽임 당했다.
한 귀부인이 자신이 개신교 교인임을 사람들 앞에서 공개한 것 때문에 두 딸과 조카 이렇게 네 사람이 세빌에서 체포되었다. 그들은 모두 심한 고문을 당했다. 고문이 끝나자 재판관은 그중 가장 나이어린 딸을 데려다가 고문당하는 것을 동정하는 체했다. 그 재판관은 반드시 약속을 지키겠다고 엄숙하게 맹세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네가 만일 나에게 모든 것을 말해준다면 나는 네 어머니와 언니와 사촌과 너를 석방시켜 주겠다.” 재판관의 거짓말을 그대로 믿고 그 어린 딸은 그들의 모임에 관한 모든 것을 다 이야기 했다.
그 어린 딸의 말을 다 들은 재판관은 즉시 그 어린 딸을 다시 고문대에 올려놓으라고 명령했다. “이제 너는 아주 많은 것을 드러냈으니 나는 네가 좀 더 많은 것을 고백하도록 만들어야겠다.” 그러면서 다시 고문을 시작했다. 그러나 어린 딸이 더 이상 입을 열지 않자 어머니와 언니와 사촌과 함께 불에 태워 죽여 버리라고 명령했다. 화형 집행은 그다음 오토다페에서 거행되었다.
(4) 허다한 순교자들
세빌의 종교재판소의 직원이었던 트리아노성의 관리인은 특히 다른 사람들 보다 자비심이 많았다. 그는 될 수 있는 대로 모든 죄수들에게 관용을 베풀었고, 비밀이 보장되는 범위 내에서 그들에게 온갖 호의를 베풀었다. 결국 그의 그 같은 행동은 재판관들에게 알려졌고 화가 난 재판관들은 그를 처벌하기로 했다. 그들이 그를 파면시켜 감옥에 넣고 온갖 고문을 가하자 그는 견디지 못하고 미쳐버리고 말았다. 그럼에도 재판관들을 조금도 그를 동정하지 않았다. 그는 미친 상태로 판결을 받기 위해 감옥에서 형장인 오토다헤로 끌려 나갔다. 그리고 그에 대한 선고가 낭독되었는데 당나귀 등에 타고 온 성에 끌려 다니며 200대의 채찍을 맞은 후 감옥에서 6년 동안 감옥살이를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종교 재판소에서 일하는 간수의 하녀 하나가 인정 때문에 감옥의 죄수들에게 온정을 베풀다가 발각되었다. 그녀는 많은 사람들 앞에서 매질을 당하고 10년 동안 그녀의 출생지로 유배당했는데 그녀의 이마에 불에 달군 쇠로 다음과 같은 말을 새겨놓았다. ‘이단의 호의자이며 조력자’
스페인의 개신교 교인인 존 폰틱(John Pontic)은 재산이 많다는 이유로 체포되어 이단자라는 선고를 받았다. 선고가 되자마자 그의 모든 재산은 압수되었고 재판관들의 재산이 되었다. 그날 또한 그의 몸은 불에 타 재가 되고 말았다.
원래 가톨릭 신부였다가 개종하여 개혁신앙을 갖게 된 존 곤살보(John Gonsalvo)는 어머니와 형제와 자매들과 함께 채포되었다. 사형 판결을 받고 불에 태워 죽임을 당하기 위해 사형장으로 끌려가면서 그들은 시편 106편의 일부를 노래했다. 사형장에 도착하자 그들은 사도신경의 ‘거룩한 하나의 교회’라는 말 대신 ‘거룩한 로마 가톨릭교회’라는 말로 바꾸어 고백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그러나 그들이 계속 거부하자 한 재판관이 소리를 질렀다. “저들을 즉각 처형하라!” 그러자 잔인한 사형 집행인들은 짐승처럼 달려들어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그들의 목을 졸라 죽였다.
개신교 교인인 부인 네 명이 세빌에서 잡혀 고문을 당한 뒤에 사형 선고를 받았다. 가는 길에 그들은 시편을 노래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사형 집행관들은 시편 가사가 자기들을 가리킨다고 생각하고 그들의 입에 재갈을 먹여 입을 다물게 했다. 형장에 도착한 그들은 불에 타버렸고 그들이 살던 집도 그날 함께 불타버렸다.(*) 출처 / 기독교순교사화(존 폭스 원저, 머리 킹 편저, 생명의말씀사) < 다음에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