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LENT)
주님의 고난에 동참하는 기간으로 삼습니다.
사순절은 부활절을 앞두고 재의 수요일(Ash Wednesday)부터 부활절 전야(Easter Eve)까지의 40일 간으로 탄식과 참회를 행한다. 2013년 사순절은 2월 13일(수)부터 3월 20일(토)까지 40일이다. 재의 수요일이란 사순절의 첫날로, 옛날에는 이 날에 참회자 머리 위에 재를 뿌린 습관에서 유래되었으며 이 기간 동안 술과 육식을 금하며, 마음과 몸을 깨끗이 하고 부정한 일을 멀리합니다. 통상적으로 헌신, 자제, 금식, 또는 그리스도에 대한 명상을 하면서 보내게 된다.
사순절의 유래는 초기 교회사나, 또는 로마가톨릭교회에 속했던 중세기부터 전래된 것으로, 죄를 참회하고 절제하고, 자기 훈련을 하였으며, 부활절 전까지 육식을 하지 않으므로 경건의 훈련을 하였다. 현대 크리스천은 절기를 무심코 흘려버리거나, 무의미하게 보내 버리기 쉽다. 부활절 단 하루만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억할 것이 아니라, 이러한 기간을 통하여 영적으로 일상생활 한 가운데서 그리스도와 동행하는 훈련을 해야겠다. 따라서 자기반성에 인색하지 않아야 하며,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라”는 주님의 명령을 따르는 기간이 되어야 하겠다.
사순절의 영어 렌트(Lent)는 고대 앵글로 색슨어 Lang에서 유래된 말로 ‘봄’이란 뜻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40일간의 기념일’의 희랍어인 ‘테살코스테’를 따라 사순절(四旬節, 40이라는 뜻)로 번역한다. 이는 부활 주일을 기점으로 역산하여 도중에 들어있는 주일을 뺀 40일간을 주의 고난과 부활을 기념 묵상하며 경건히 보내고자 하는 절기이다. 40 이란 수는 예수께서 40일 동안 광야에서 시험 받으심, 40일간 시내 산에서의 모세의 금식, 이스라엘의 40년간의 광야 생활, 예수의 부활에서 승천까지의 40일 등과 같이 성경에 여러 번 고난과 갱신의 상징적 기간으로 등장한다. 고난 주간을 포함 그리스도께서 죄인의 구속을 위해 수난을 당하신 사건에 담긴 구속사적 의의를 살펴보며 자신의 신앙을 재 각성하고자 비교적 긴 40일간의 절제 기간을 갖는 것이 바로 사순절이다.
오늘날에 이르러서 사순절은 금식보다는 구제와 경건 훈련을 더욱 강조하는 경향이 지배적으로 되어가고 있다. 자선을 베풀고, 경건한 삶을 지향하는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측면으로 그 의미가 변천되어 가고 있다.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에 동참한다는 개념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우리에게 요구하고 있다. 금식기도는 사순절의 가장 중요한 관습이었다. 시기와 장소에 따라 금식의 기간과 그 엄격성의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과 구속 사역을 기리고 하늘나라의 백성 됨을 감사하며 그 백성 된 자로서의 삶의 자세를 돌이키게 하는 금식 기도는 초대 교회 시대부터 행해졌었다.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은 다른 측면에서 볼 때 우리를 향한 절대적인 사랑의 표현이었다. 사순절에 우리는 다시금 그 무한한 사랑에 붙잡혀야 하고, 나의 몸을 고난에 담그는 것이 아니라, 그 고난의 중심에 서있는 그분의 무한하신 사랑이 어떻게 나타났고, 그것을 우리의 삶을 통해 어떻게 나타낼 수 있을 것인가를 찾는 일에 사순절 교회교육의 중심을 맞추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이 기간 동안 사순절이라는 형식에 매달리기보다는 주님의 고난을 기억하며 경건을 생활화 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렇다고 다른 기간에는 경건치 말라는 뜻이 아니라 바쁜 생활에서 잊기 쉬운 경건의 모습을 이 기간 동안만이라도 염두에 두고 생활하면 사순절의 참 의미가 살아 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