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에 대한 단상
성탄절에 대한 단상
성탄절은 성자(聖子) 하나님이 인성(人性)을 취하시어 이 세상에 구속사적(救贖史的)으로 임하신 것을 기념하는 절기이다. 그런데 우리는 주님이 어느 날 세상에 태어나셨는지 정확히 알지 못한다. 성경에 기록이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성경이 가르쳐주는 것만 100% 확실한 믿음을 가질 수 있다. 그 외 것들은 성경 계시에 근거해 합리적 추론을 할 수 있고, 성경 계시의 빛으로 자연을 보고 또한 그로부터 바르게 추론하는 내용들이 바른 학문을 구성하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성탄절은 우리 주님이 태어나신 날이기 때문에 우리가 주님이 태어나신 그 날을 기념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분명히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교회가 태양은 신(神)이 아니며 우리 주님만이 하나님이시고 영적 의미의 진정한 태양이심을 증언하면서 로마 시대에 태양신을 기념하던 이교적 절기에 지키기 시작한 것이 크리스마스(Christ-mas)의 기원이 되었다. 이 말은 그리스도에게 예배한다는 뜻이다. 이처럼 크리스마스는 이교(異敎) 나라였던 로마에서 기독교의 토착화 과정에서 생긴 절기이다. 이전에 태양신에게 제사를 드리던 사람들이 그리스도를 믿고 난 후에는 더 이상 태양신에게 제사를 드리지 않고 하나님이신 예수 그리스도께 경배하기 시작한 것이 바로 성탄절인 크리스마스가 된 것이다.
그러나 종교개혁 때부터 특히 청교도들은 로마 가톨릭의 미신적인 예식을 일소(一宵)하는 의미에서 성탄절을 교회 절기로 지키지 않았다. 우리는 이 같이 주님보다도 어떤 특정한 날에 의미를 부여해서는 안 된다는 청교도들의 신앙과 태도를 존중해야 한다.
반면에 주님의 탄생기념 자체를 비판하거나 없애야 한다고 할 필요는 없다. 즉 우리가 주님 탄생일을 모르기 때문에 12월 25일 그 날을 기념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 주님의 성육신 그 사실을 깊이 생각해 보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다. 따라서 성탄절을 바르게 지킨다는 것은 12월 25일이라는 날을 기념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이 이 세상에 오신 성육신의 사실을 기념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중요한 것은 주님의 성육신(成肉身)의 의미를 바르게 아는 데 있다. 즉 우리의 죄가 얼마나 심각했기에 주님이 성육신하여 우리 죄 대신 십자가에서 대리속죄(代理贖罪)의 죽음을 죽지 않으면 안 되었는가? 이 같이 우리의 심각한 죄 때문에 주께서 성육신하셨다는 기독교의 본질적인 사실을 주의 깊게 생각하는 것이다. 주님의 성육신의 이런 의미를 망각한 성탄절이라면 그런 성탄절은 참으로 무의미한 것이다.
또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성탄절의 의미도 모르고 보내는 데 익숙해 있지만 그러나 성탄절을 이용하여 불신자들에게 자연스럽게 우리 주님이 이 세상에 왜 오셨는지 성탄의 진정한 의미를 전할 수 있다면 그것 또한 성탄절을 의미 있게 보내는 일이 될 것이다. 베트남 같은 공산주의 국가에서도 성탄절에 믿지 않는 이웃과 친구들을 교회당으로 초대하여 복음을 전하는 기회로 삼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 또한 어떻게 이 기회를 사용하는 것이 최선인지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그러므로 우리 모든 성도들은 물론 이왕 세상 모든 사람들까지 즐거워하는 이 성탄절 절기를 다음과 같은 기회로 삼아야 한다.
– 성도는 그리스도의 성육신의 의미를 깊이 생각하는 기회로 삼는다.
– 믿지 않는 이들에게는 성탄의 참된 의미를 전하는 기회로 삼는다.
– 성탄의 정신을 따라 이웃에 참 사랑을 실천하는 기회로 삼는다.
이 같이 그리스도의 성육신의 의미를 다시금 깊이 깨닫고 성육신의 사랑을 실천하는 좋은 기회로서의 2015년 성탄절이 되도록 우리의 마음 자세를 다잡기를 소원합니다.(*) 글쓴 이 / 이승구(합신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