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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 해설(22)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가?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 해설(22)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가?

개혁주의가 믿는 성경적인 구원의 서정(序程) 9단계
개혁주의가 믿는 성경적인 구원의 서정(序程) 9단계

제3장 선택 예정의 실행 방편들

제3장 6항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택함 받은 자들을 영광에 이르도록 정하신 바처럼 그의 영원하시며 지극히 자유로운 목적에 의해 그곳에 이르기 위한 모든 방편들도 미리 정하셨습니다. 그런 까닭에 택함을 받은 자들은 아담 안에서 타락한 이후에 그리스도에 의해 구속을 받고 성령께서 알맞은 때에 역사하심으로써 유효적으로 부르심을 받아 그리스도를 믿고, 의롭게 되며, 양자로 되고, 거룩하게 되며, 믿음을 통해 구원에 이르도록 그의 능력에 의해 보호를 받습니다. 택함을 받은 사람들이 아닌 다른 사람들은 누구도 그리스도에 의하여 구속을 받지 못하며 유효적으로 부르심을 받지도 못하고 의롭게 되지도 않으며, 양자가 되지를 못하고, 거룩하게 되지 않으며, 구원을 받지 못 합니다.
해 설

제6항이 교훈하는 것은 하나님이 선택의 예정을 하실 때 선택한 자들을 영광에 이르게 하는 목적만 정하신 것이 아니라 동시에 그 목적에 이르게 하는 실행 방편(方便)들도 정하셨다는 것이다. 모든 일이 그러하듯 어떤 목적이 정해지면 그 다음은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해 어떤 방법을 사용할 것인지를 계획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바라는 목적을 결코 성취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선택의 예정을 통해 선택 하신 자들을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도록 하시는 것이 하나님이 정하신 목적이라면 반드시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한 방편(方便)들에 대한 계획이 있어야 한다. 목적을 이루기 위한 방편(方便)이 없다면 목적을 이룰 수 없으며 우연히 이루어지는 결과에 불과할 것이다. 따라서 본 신앙고백서는 제6항에서 하나님의 예정은 하나님이 그 예정의 목적을 정하신 것처럼 또한 그 목적 이루기 위한 방편(方便)들도 정하셨다는 것을 고백한다.

1. 하나님의 선택 목적과 동시에 정해진 구원 방편

(1) 하나님 정하신 구원의 방편(方便)을 따르지 않으면 하나님의 선 택의 목적도 이루어질 수 없디.

선택의 목적을 이루기 위한 하나님의 방편(方便)에 대한 고백은 결국 이런 방편(方便)들을 소홀히 하거나 무시할 경우 결코 목적이 성취될 수 없음을 뜻한다. 그러므로 그 누구도 하나님의 선택의 예정을 핑계 삼아 하나님께서 정하신 선택을 이루는 방편(方便)들을 따르지 않으면 그는 결코 하나님의 선택으로 말미암아 누리게 될 영광에 이르지 못할 것이다. 다시 말하면 그런 자는 선택의 예정을 받은 자가 아니다. 우리가 그렇게 판단하는 이유는 언제나 하나님은 선택하여 작정하실 때 선택하시는 작정과 함께 또한 선택의 목적에 이르는 방편(方便)들과 또 그것을 어떻게 실행해야 할지를 선택 받은 자를 위해 작정하시기 때문이다.

그런데 하나님의 선택의 예정은 하나님이 이 세상을 창조하시기 이전에 하나님의 영원 안에서 이루어진 일이다. 그러나 하나님의 그 예정의 목적을 실행하시는 일은 창조하신 후 그의 역사 안에서 이루어지는 일들이다. 즉 하나님은 사람이 타락한 이후에 그 타락한 사람을 구원의 영광에 이르도록 하는 절차와 방편(方便)들을 영원 안에서 정하셨고, 이제 그것을 선택 받은 자들이 시간 안에서 그것들을 실행하거나 받음으로써 구원의 영광을 누리게 하셨다. 그렇기 때문에 영원 안에서 이루어진 선택의 작정을 빌미로 그 선택의 작정을 실행하는 절차와 방편(方便)을 따르지 않는다면 그 누구도 선택의 예정을 누릴 수가 없다.

(2) 구원의 방편(方便)의 결정은 하나님의 예정과 선택에서처럼 하나님이 그의 기뻐하시는 의지에 따라 결정하신 것이다.

하나님의 구원의 방편(方便)들의 작정에 대해 본 신앙고백서가 먼저 밝힌 것은 그것들을 정하심에 있어 하나님은 영원하시며 지극히 자유로운 하나님 자신의 의지(意志)에 따라 행하셨다는 것이다. 이것은 모든 일을 하나님 자신의 기쁘신 뜻에 따라 가장 지혜로운 방식으로 스스로 자유롭게 행하시는 하나님의 주권(主權)을 다시금 우리에게 상기시켜 준다. 또한 하나님이 인간의 어떤 형편이나 조건들을 고려하여 그것에 따라 작정하신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한다.

그러면 하나님이 정하신 구원의 방편(方便)들은 무엇인가? 1) 그리스도의 구속 2) 유효적 부르심 3) 믿음 4) 칭의 5) 양자됨 6) 성화 7) 성도의 견인(堅忍, perseverance)) 등이다. 이러한 구원의 방편(方便)들을 흔히 구원(救援)의 서정(序程)이라고 말한다. 그 의미는 하나님이 정하신 이러한 구원의 방편(方便)들은 별개의 것들이 아니라 서로 연속적인 일정한 순서가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우리가 주의해야 할 것은 이것은 시간적인 순서를 뜻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것은 단지 논리적인 순서로 구원의 방편(方便)들의 상관성(相關性)을 서술(敍述)한 것이다. 예를 들면 누구나 예수님을 믿지 않고는 의롭다함을 얻을 수는 없기 때문에 논리적 순서상 믿음이 칭의 보다 앞에 나오는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우리가 예수 믿을 때에 의롭다함과 동시에 칭의도 주어진다.

2. 구원의 방편의 적용

(1) 구원의 방편들이 적용되기 전에는 실제로는 아직 구원이 이루 어진 것이 아니다.

신앙고백서가 밝히는 구원을 얻는 방편들 가운데 가장 먼저 언급되는 것은 ‘그리스도의 구속’이다.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구속(救贖)을 받았다는 말은 선택 받은 자들의 죄의 값이 모두 치러졌다는 것이다. 즉 그리스도께서 하나님이 택하신 죄인들의 형벌의 대가를 자신의 죽음으로 값을 치르셨다는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 우리가 주의할 것이 있다. 그것은 그리스도께서 죄인들 대신 죽으셨다는 그 사실이 곧 택함 받은 자들이 구원 받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리스도께서 택한 자들의 죄 값을 대신하여 죽으셨지만 그러나 그 결과가 죄인에게 적용되기 전에는 아직은 구원 받은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그리스도 안에서 구속함을 받았다는 것은 구속 받을 자들에게 주어질 구원의 요소들인 칭의, 양자됨, 성화 등을 위하여 필요한 모든 값이 십자가에서 치러졌음을 뜻할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실제로 구원이 선택을 받은 자들에게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앞서 말한 구원의 서정(序程) 즉 하나님이 정하신 구원을 이루는 방편들을 따라야만 한다.

그런데 알미니안주의자들은 예수님이 십자가에 죽으신 것은 세상 모든 사람들의 죄의 값을 이미 다 치르신 것이라고 주장한다. 즉 이 말은 하나님의 선택의 교리를 부정하는 것이다. 그러나 본 신앙고백서는 이러한 주장에 반대한다. 그리고 그리스도의 죽음으로 인한 구속은 오직 선택 받은 자들만을 위한 것임을 확고하게 주장한다.(요 10:15,28,29, 17:9) 그리스도께서는 선택 받은 자들만을 위하여 죽으신 것이며 오직 그들만을 위하여 죄의 값을 대신 치르셨다는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본 신앙고백서는 본 항목 끝에 선택 받은 자들 이외에 다른 이들은 누구도 그리스도 안에서 구원 받지 않았음을 강조한다.

(2) 성령님은 구원의 방편들을 택함 받은 자들에게 적용하는 일을 하신다. 즉 구원은 성령의 역사가 필수적이다.

이어서 본 신앙고백서가 고백하는 구원의 방편은 성령 하나님의 역사로 말미암아 부르심이 유효적으로 나타나 믿음을 고백하게 한다. 복음을 듣고 믿음을 고백하는 일은 성령 하나님의 역사로 인한 것이다. 그러나 알미니안주의자들은 복음의 초청에 응하는 것은 사람의 자유의지(自由意志)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리스도께서 모든 사람들을 위하여 죽으시고 이미 모든 사람의 모든 죄 값을 치러 구속을 하셨다고 주장하는 알미니안주의자들은 모든 이들을 구원으로 초청하는 보편적인 초청을 주장하며 초청을 받은 자들 가운데 자신의 자유의지로 순종의 반응을 보이는 자들이 구원을 받는다고 주장한다.

이에 반대하여 본 신앙고백서는 타락한 죄인이 믿음을 고백하게 되는 것은 사람의 자유의지가 아니라 성령 하나님의 역사에 의한 것이며 오직 선택을 받은 자들에게서만 복음의 초청이 유효적으로 나타나게 된다고 고백한다. 그래서 성령 하나님에 의해서 믿음을 고백하게 된 자들은 하나님의 자녀가 되며 또한 거룩한 성화의 길을 걸어가게 된다. 그리고 마침내 구원을 완성하기에 이를 때까지 하나님의 능력으로 보호를 받는다. 이러한 모든 과정은 다 믿음에서 시작하여 믿음으로 이어져 간다. 믿음으로 말미암아 의롭게 되며, 의롭게 되는 믿음에 따라 성화의 순종을 행하게 되며, 마침내 믿음을 통해 구원에 이르기까지 보호를 받게 됨을 고백한다.

(3) 구원에 이르는 믿음의 고백은 인간의 자유의지 아닌 성령의 역 사에 의한 것이며 하나님의 은혜에 의한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본 신앙고백서는 이러한 모든 구원의 방편들의 실행이 사람의 능력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능력으로 인한 것임을 밝힘으로써 택한 자인 성도를 견인(堅忍)하는 하나님의 은총을 확고히 한다. 이처럼 선택의 예정을 실현하기 위해 하나님은 여러 방편들을 정하여 두셨다는 사실은 하나님의 선택의 예정을 운명론이나 결정론으로 이해하는 사람들이 잘못 되었다는 것을 밝혀준다.

따라서 비록 하나님께서는 변함이 없는 영원한 작정으로 선택의 대상을 예정을 하셨지만 이를 운명론적인 결정론으로 받아들여 어차피 하나님의 선택의 예정은 변함이 없이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핑계로 하여 복음을 전하는 일을 소홀히 하거나 무시하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다. 또한 부르심에 대해 믿음으로 고백하며 하나님의 자녀 됨을 기뻐하며 거룩한 순종의 삶을 살아가는 성도의 책임을 소홀히 해서도 안 될 것이다.(*) 글쓴 이 / 김병훈 교수(합신 조직신학) < 다음에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