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해설(27) 거룩한 교회를 믿는 믿음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해설(27)
거룩한 교회를 믿는 믿음

너희는 그리스도의 몸이요 지체의 각 부분이라.(고전 12:27)
너희는 그리스도의 몸이요 지체의 각 부분이라.(고전 12:27)

 
제 21 주일(문 54)

요절 : 너희가 말세에 나타내기로 예비하신 구원을 얻기 위하여 믿음으 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능력으로 보호하심을 입었나니(벧전 1:5,6)

문 52 : ‘거룩한 보편적 교회’에 관하여 무엇을 믿습니까?

답 : 나는 하나님의 아들께서 세상의 시작부터 마지막 날까지 모든 인류 가운데서 선택된 사람들에게 영생을 주시기 위하여 선택하신 교회 를 참된 믿음으로 하나가 되도록 그의 성령과 말씀으로 자신을 위 하여 그들을 불러 보호하시고 보존하시어 믿음으로 하나가 되게 하 여 나도 지금 이 교회의 살아있는 지체이며 영원히 그러할 것을 믿 습니다.

성도가 사도신경을 고백하면서 ‘성령을 믿사오며’ 다음에 ‘거룩한 공회와 성도가 서로 교통하는 것’에 대하여 고백하게 된다. 당연히 성도의 믿음의 대상은 성부 하나님, 성자 예수님 그리고 성령 하나님 즉 삼위 하나님이시다. 그런데 또 하나의 믿음의 대상이 있다. 그것은 교회다. 이 교회가 성도의 믿음의 대상인 것이다. 사도신경에서 바로 이 진리를 고백하고 있다. 거룩한 교회! 이 얼마나 중요한 믿음의 진리인가!

이제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질문 54를 통하여 우리가 믿어야 할 교회에 대하여 공부해 보자. 구체적으로 공부하기 전에 먼저 한 가지 언급하고 자 하는 것은 우리가 “교회를 믿습니다!”라고 할 때 이 고백의 의미가 우리가 출석하고 있는 지역 교회를 믿는다는 의미가 아니다. 여기서 말하는 거룩한 공회(公會, 교회)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맺어지고 형성 된 성도간의 신령한 영적 교제를 의미하는 ‘신앙공동체’를 의미한다.

1. 교회의 기원

질문 54의 답으로 “하나님의 아들께서는 세상의 시작부터 마지막 날까지 인류 가운데서 선택된 사람들에게 영생을 주시기 위하여 그들을 불러 보호하시되”라고 제시한다. 이 답변 부분이 바로 교회의 기원과 시작 그리고 과정을 말해 준다. 교회는 어떻게 시작되고 존재하게 된 것일까?

(1) ‘교회’라는 말의 어원

‘교회’(敎會)란 말의 뜻이 무엇일까? ‘교회’란 말은 “불러내었다.”(헬라어 ek klesia, call out)는 의미이다. 이는 하나님이 성도들을 죄악 세상으로부터 불러내어 모으신 것이 바로 교회라는 의미이다.

사도 베드로는 “오직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된 백성이니 이는 너희를 어두운 데서 불러내어 그의 기이한 빛에 들어가게 하신 자의 아름다운 덕을 선전하게 하려 하심이라.”고 말씀한다.(벧전 2:9) 이 말씀에서 보듯이 성도란 하나님이 어두움(죄 된)의 세상으로부터 불러내시어 밝은 빛의 세상에 살도록 하신 대상이다. 즉 구속의 사역을 통하여 완성하신 구원의 진리를 믿고 고백하는 성도들이 바로 교회이며 이는 주께서는 죄로 어두워진 세상 속에서 끌어내시고 불러 모으셔서 한 공동체를 이루게 하신 것이다.

(2) 교회의 기초

그러기에 교회의 기초(基礎) 내지 토대(土臺)는 바로 주님이시다. 이는 베드로의 고백을 칭찬하신 주님 말씀에서 확실하게 알 수 있다. “가라사대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 시몬 베드로가 대답하여 가로되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 이다.” 예수께서 대답하여 가라사대 “바요나 시몬아! 네가 복이 있도다. 이를 네게 알게 한 이는 혈육이 아니요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시니라. 또 내가 네게 이르노니 너는 베드로라.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마 16:16-18) 이 말씀은 주님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는 질문에 답변한 베드로에게 직접 하신 말씀이다.

이 구절은 성경에 처음으로 ‘교회’라는 말이 언급 된 구절이다. 천주교는 이 사건을 가지고 “인간 베드로 위에 주께서 교회를 세우시겠다고 하셨으니 교회의 시작은 사도 베드로다.”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주님과 베드로와의 대화의 흐름을 확인하면 분명히 천주교에서 주장하는 그런 뜻이 아님을 쉽게 알 수 있다. 분명히 예수님이 베드로라는 ‘한 사람’을 교회 시작 인물로 선택하여 세우시겠다고 하신 것이 아니라 그가 고백한 “주는 그리스도시오 하나님의 아들이십니다.”라는 그의 ‘신앙고백’ 위에 교회를 세우시겠다고 하신 것이다. 이것은 성도가 바른 신앙고백을 할 때 성도의 그 ‘신앙고백’ 위에 교회가 시작된다는 것이 분명하다.

그렇기 때문에 신앙고백에서 ‘거룩한 공회’(Holy Catholic Church)라고 할 때 이 말은 천주교를 의미하는 말이 아니다. 이 말은 보편적인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Universal Church of Jesus Christ)라는 뜻이다.

이에 대해 또 다른 개혁주의 신앙고백서 중 하나인 ‘벨직 신앙고백서’에서는 다음과 같이 고백하고 있다. “우리는 어떤 보편적인 혹은 우주적인 교회, 다시 말해서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구원받고 그의 보혈로 죄 씻음 받으며, 성령으로 성화(聖化)되어 인(印) 치심 받음을 믿는 진실한 그리스도인들의 거룩한 교회를 믿는다고 고백합니다.” 여기서 우리는 교회가 어떤 것임을 확실하게 알 수 있다. 그러면 이제 교회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를 살펴보자

2. 교회의 형성 배경

예수께서 베드로의 신앙고백 위에 주님의 교회를 세우시겠다고 하셨지만 성경이 말하고 있는 실제적인 교회의 시작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교회의 형성이 삼위 하나님의 사역임을 분명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하여 사도 바울이 기록한 성경을 보자. “찬송하리로다. 하나님 곧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께서 그리스도 안에서 하늘에 속한 모든 신령한 복으로 우리에게 복 주시되 곧 창세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택하사 우리로 사랑 안에서 그 앞에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시려고 그 기쁘신 뜻대로 우리를 예정하사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자기의 아들들이 되게 하셨으니”(엡 1:3-5)

(1) 성부 하나님의 사역 / 사랑

여기서 귀중한 영적 진리를 얻게 된다. 즉 성자 하나님이 되시는 예수께서 교회의 중심이 되신다는 것이다. 즉 예수 없이는 교회를 생각조차 할 수 없는 것이다. 에베소서 1:3-5 말씀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사도 바울이 에베소서에서 보여주는 교회는 단순히 예수님이 홀로 이룩하신 사역이 아니라 삼위 하나님의 사역의 산물임을 가르쳐 준다. 즉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하나님의 선택받은 자들을 불러 모으셔서 당신의 몸 된 교회의 지체로 부르시고 양육하시고 그리고 성장시켜서 놀라운 구원의 역사를 이루어 가시는 것이다. 우리는 여기서 교회가 얼마나 중요한 영적 공동체인지를 알게 된다. 성도는 주님과의 관계를 바르게 형성해야 함을 의미한다.

이는 바른 신앙고백을 통하여 형성된 주님의 몸 된 지체는 세상적인 자격과 기준에 의하지 않고 있음을 알게 된다. 세상의 특별한 집단에서는 상당한 액수의 회비를 내야하고 개인의 철저한 신용을 조사하여 통과해야 가입할 수 있다. 만약 교회에 들어오는 자격 요건을 이 같이 규정한다면 과연 어떤 사람이 가입할 수 있겠는가? 매우 어려울 것이다.

우리가 아무 공로나 값없이 교회 일원이 된 것은 하나님 사랑 때문이다. 하나님이 자격 조건과 능력과 그 어떤 것을 고려한 것이 아니라 예수 안에서 영원 전에 택해주신 사랑 때문이다. 즉 무조건 적인 하나님의 사랑에 의하여 택함 받은 자들로 교회가 시작된 것이다. 이는 바로 이 하나님의 사랑의 혜택을 받아 예수 그리스도를 주로 고백하는 자들을 불러 모으신 하나님의 구원 사역의 결정체인 것이다. 즉 교회는 하나님의 지극하신 사랑으로 이루어진 구원의 역사의 시작이며 현장인 것이다.
(2) 성자 하나님의 사역 / 교회의 토대

성자 예수께서는 교회를 모으시고(gathers), 보호하시고(protects), 보존하시는 일(preserves)을 하신다. 모으신다는 말은 성도 각각을 개인적 방법으로 다루어 인도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즉 예수께서는 성도를 개인적으로 부르시고 모으셔서 한 믿음 공동체 안으로 부르신다. 이 말은 성도 모두가 개인적으로 예수 그리스도가 누구이신 지를 알지만 그 분은 개인만의 구주가 아니라 공동체의 주님이시다.

또한 보호하신다는 말은 악의 세력으로부터 불러내어 보호해 주시는 것을 의미한다. 즉 이 세상은 온갖 악의 세력이 교묘한 방법으로 하나님을 온전히 섬기지 못하도록 방해하고 유혹하는데 성자 예수께서 성도들을 진리로 깨끗하게 하시고 그들을 보존하셔서 승리의 그날까지 보호해 주신다. 이를 사도 바울은 부부 중 남편의 역할을 설명하면서 주께서 또한 교회를 이 같이 다루신다고 이렇게 말했다. “이는 곧 물로 씻어 말씀으로 깨끗하게 하사 거룩하게 하시고, 자기 앞에 영광스러운 교회로 세우사 티나 주름 잡힌 것이나 이런 것들이 없이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려 하심이니라.”(엡 5:26,27)

교회의 기초가 되시는 예수님은 자신의 몸 된 교회를 극진히 사랑하사 자신을 친히 내어주어 값 주고 사셔서 불러 모으신 성도들로 교회를 이루실 뿐 아니라 그 교회를 깨끗하게 하여 구별하시고 구원이 완성되는 그 날까지 흠도 티도 없이 온전한 교회로 하나님 앞에 드려지도록 역사하신다. 그러기에 이 교회의 일원이 되었다고 하는 것은 바로 하나님의 사랑과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적인 은혜에 의해 부름 받고 세워진 거룩한 공동체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3) 성령 하나님의 사역 / 교회 형성의 원동력

이렇게 하나님의 사랑과 그리스도 예수의 희생에 의하여 시작된 교회는 성령 하나님의 역사 즉 거듭나게 하사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의 진리를 알게 하심으로 시작된다. 다시 말해 하나님은 성도를 교회를 부르시고 예수께서는 성령 하나님을 통하여 사역 해 나가시는 것이다. 즉 성령 하나님께서 말씀을 활용하여 성도들을 교회로 부르신다.

이 놀랍고 신비스러운 사실은 지금도 하나님 보좌 우편에서 역사하시는 예수께서 보편적이고 거룩한 공회 즉 교회를 어떻게 세워 가시는 지를 잘 보여준다. 이런 면에서 예수 그리스도께서 통치하시는 교회 시대는 바로 성령 하나님의 역사가 나타나는 시대이다. 성자 하나님께서 성도들을 교회로 불러주시고 그들 속에서 지속적으로 구원의 완성을 이루어 가는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성령 하나님의 사역인 것이다.

온전한 교회는 이렇게 하나님의 아들 예수께서 지속적으로 교회된 성도의 심령 속에 역사하실 때 이루어지는 것이다. 성도를 교회로 모으고, 세우고, 구원의 사역에 동참하도록 활동하는 모든 일의 주도적인 역할을 바로 성령 하나님의 역사로만 가능한 것이다. 여기에 교회의 원동력이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진정으로 교회가 교회되기 위하여서는 철저하게 성령님의 인도하심과 역사하심을 의지해야만 하는 것이다.

오늘날 교회가 세상으로부터 조롱과 비난을 받는 근본 이유는 교회의 모든 일에 있어 말씀을 통하여 역사하시는 성령 하나님의 온전한 인도하심을 철저하게 사모하고 순종하지 않는 데서 비롯된 것이다. 실로 바른 교회는 항상 말씀의 원리 가운데 재조명 받아야 하며 그 말씀의 역사로 감동받은 자들이 성령께서 말씀을 통하여 역사하시는 바를 온전히 순종하여 교회의 머리 되시는 주의 명령을 수행할 때 이루어진다. 그래서 모든 교회는 하나님의 말씀과 성령 하나님을 철저하게 의지하고 그의 인도하심을 받을 때 생동감 넘치는 사역을 감당하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교회는 성부와 성자와 성령 삼위 하나님의 사역을 통하여 이루어지는 하나님의 걸작품(masterwork)이라 하겠다. 사도 베드로는 그래서 교회를 “곧 하나님 아버지의 미리 아심을 따라 성령의 거룩하게 하심으로 순종함과 예수 그리스도의 피 뿌림을 얻기 위하여 택하심을 입은 자들”이라고 했다.(벧전 1:2) 우리는 결국 이 같은 삼위 하나님의 사역으로 이루어진 교회인 줄을 알아 성도들이 모여 하나님 아버지께 예배하는 지역교회는 이 원리를 깊이 깨달아 바른 교회를 새워가기 위한 부단한 노력을 해야 한다.

3. 교회 상징들

그러면 이 같은 주님의 교회는 어떤 모습인가? 성경은 다양한 명칭과 상징들로 주님의 교회를 묘사하고 있다.
(1) 하나님의 백성

이 표현은 하나님이 아브라함을 부르실 때 하신 말씀에 근거를 둔다. 하나님은 “내가 너로 큰 민족을 이루고 네게 복을 주어 네 이름을 창대케 하리니 너는 복의 근원이 될 지라.”(창 12:2)고 아브라함을 부르셨다.

하나님이 아브라함을 부르시면서 하신 이 약속의 말씀에 따라 언약 백성이 된 아브라함의 후손들이 모세와 선지자들이 전한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또 믿어 언약 백성으로 불림을 받은 모든 구약의 백성들이 바로 구약의 하나님의 백성들이다. 더 확장하여 신약에서의 하나님의 백성은 예수 그리스도를 주로 믿고 고백하며 따르는 모든 제자 즉 성도들을 총칭하여 부르는 명칭이다. 사도 베드로는 이러한 성도들을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 불렀다. “오직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된 백성이니”(벧전 2:9a)

(2) 그리스도의 몸

교회를 가리키는 이 말은 특별히 사도 바 울이 즐겨 사용한 상징적 표현이다. 그는 말 하기를 “우리 많은 사람이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이 되어 서로 지체가 되었느니라.”(롬 12:5)고 했고 또 “우리가 축복하는바 축복의 잔은 그리스도의 피에 참여함이 아니며 우리 가 떼는 떡은 그리스도의 몸에 참여함이 아니 냐”(고전 10:16)라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성도 들을 향하여 “너희는 그리스도의 몸이요 지체의 각 부분이라.”고 직접적으로 지칭했다.(고전 12:27)

그래서 바울은 그리스도의 몸으로써의 성도들은 자기 몸을 거룩하게 보존하는 데 힘써야 한다고 가르쳤다. “너희 몸이 그리스도의 지체인 줄을 알지 못하느냐 내가 그리스도의 지체를 가지고 창기의 지체를 만들겠느냐 결코 그럴 수 없느니라.”(고전 6:15) 이로 보건대 이 상징성은 바로 성도가 그리스도 예수의 지체로서 거룩성과 연합성과 공동체적인 사역의 역할을 잘 감당해야 함을 가르쳐 주고 있다.

(3) 그리스도의 신부
이 표현 역시 사도 바울이 즐겨 사용하는 교회의 또 하나의 상징적 개념이다. 그는 “내가 하나님의 열심으로 너희를 위하여 열심 내노니 내가 너희를 정결한 처녀로 한 남편인 그리스도께 드리려고 중매함이로다.” (고후 11:2)라고 하면서 신랑 되신 예수의 신부로서의 교회의 성격을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사도 바울은 신랑 되신 예수께서 신부되는 교회를 어떻게 다루어 가는 지를 앞서 살펴본 것처럼 비유로 남편 도리를 설명하였다. “이는 곧 물로 씻어 말씀으로 깨끗하게 하사 거룩하게 하시고, 자기 앞에 영광스러운 교회로 세우사 티나 주름 잡힌 것이나 이런 것들이 없이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려 하심이니라.”(엡 5:26,27)

사도 요한 역시 성도의 구원의 완성이 이루어질 때 신부된 교회가 어떤 모습으로 변하게 될 지를 설명하면서 놀라운 계시를 말씀했다. “또 내가 보매 거룩한 성 새 예루살렘이 하나님께로부터 하늘에서 내려오니, 그 예비한 것이 신부가 남편을 위하여 단장한 것 같더라.”(계 21:2)

(4) 성령의 전

교회는 성령 하나님이 거주하시는 장소 즉 성전이다. 사도 바울은 고린도 교회 성도들에게 그들의 추한 영적타락을 지적하면서 “너희가 하나님의 성전인 것과 하나님의 성령이 너희 안에 거하시는 것을 알지 못하느뇨?”(고전 3:16)라고 질타했다. 또한 성도는 성령이 거하시는 전이기에 이에 합당한 거룩을 유지해야 함을 강력하게 교훈했다. “너희 몸은 너희가 하나님께로부터 받은바 너희 가운데 계신 성령의 전인 줄을 알지 못하느냐, 너희는 너희의 것이 아니라.”(고전 6:19)

4. 살아있는 주님의 지체로서의 성도

요리문답 54문에서는 교회를 논하면서 “참된 믿음으로 하나가 되도록 성령과 그의 말씀으로 자신을 위하여 성도들을 불러 모으고 보호하고 보존하심을 믿는다.”고 고백한다. 즉 바른 교회는 성령의 역사로 말씀을 통하여 하나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끝 부분 요리문답은 “나도 지금 이 교회의 살아있는 지체이며 영원히 그러할 것을 믿습니다.”라고 답한다. 이는 성령께서 말씀을 통한 역사에 대한 교회의 반응이다. 즉 교회는 말씀 속에서 ‘살아 있는 지체’로서의 공동체적 존재임을 고백하는 것이다. 생명의 말씀이 전파되어 그 능력이 발휘되면 생명 있는 영혼들은 반드시 반응하게 된다. 그들은 자신 속에 말씀으로 심어 놓으신 성령의 역사에 의하여 삶 속에서 아름다운 열매들 즉 생활 속에서 말씀에 일치된 삶을 살게 되는 것이다. 이는 말씀에 대한 순종으로 나타나 그 열매가 드러나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이 곧 교회가 주님의 몸에 붙어있는 지체임을 증거 하는 것이다.

주님이 이렇게 말씀하셨다. “내 안에 거하라. 나도 너희 안에 거하리라. 가지가 포도나무에 붙어 있지 아니하면 절로 과실을 맺을 수 없음 같이 너희도 내 안에 있지 아니하면 그러하리라.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니 저가 내 안에 내가 저 안에 있으면 이 사람은 과실을 많이 맺나니 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 것도 할 수 없음이라.”(요 15:4,5)

주님이 말씀으로 명령하시면 성도는 성령의 역사하심 가운데 믿음으로 그 말씀에 순종하여 살아가게 마련이다. 이것이 믿음으로 시작하여 믿음으로 살아가는 성도의 삶의 방식이다. 그 이유는 그가 주님의 몸에 붙어 있는 살아있는 지체(肢體)이기 때문이다.

결 론

교회의 머리되신 주 예수께서는 자신을 내어 주심으로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성령의 역사 가운데 사흘 만에 부활하시고 하늘에 오르셔서 성부 하나님으로부터 성령을 받아 신약 교회에 보내심으로 이를 믿는 성도들의 구원을 지속적으로 이루어 가신다. 이 교회는 ‘살아계신 하나님의 집’이며 ‘그리스도의 몸’이고 성령께서 거주하시는 ‘거룩한 전’이다. 이렇게 성 삼위 하나님께서 역사하시는 바를 믿음으로 고백하는 곳이 바로 교회이다. 이는 교회가 인간들의 그 어떤 이념과 주장과 사상에 따라 이합집산(離合集散)하는 모임이 아니라, 성 삼위 하나님께서 이루시는 구원의 도리를 믿고 고백하며 성령의 역사 가운데 말씀의 인도하심에 따라 모인 영적 집단이 교회인 것이며 믿음 공동체인 것이다.

사도 베드로는 이러한 주님의 몸으로서의 교회를 향하여 “너희가 말세에 나타내기로 예비하신 구원을 얻기 위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능력으로 보호하심을 입었나니”(벧전 1:5,6)라고 진단하고 마지막 시대에 하나님의 자녀로 거듭 나도록 역사하신다고 선포한다. 이는 전적으로 삼위 하나님의 은혜요 능력이다. 모든 거듭난 하나님의 자녀들 즉 성도들은 이 영광스러운 교회의 한 일원이며 그 속에서 구원 역사는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 현장은 삼위 하나님께서 시작부터 끝까지 주관하시고 역사하시어 마침내 이루어 내시는 놀라운 구원의 장이다.

교회는 성도들에게 있어 어머니와 같은 존재라고 칼빈(John Calvin)이 말했다. 이 말은 교회는 성도들은 낳고 품고 자라게 하는 어머니와 같은 역할을 하는 곳이란 말이다. 그래서 바른 교회는 언제나 어머니의 품과 같이 아름답고 포근하며 언제나 격려하는 곳이 되어야 한다.

이 교회는 그 어떤 인간적이고 세속적인 기준과 활동에 의하여 이루어지는 곳이 아니다. 오직 두 가지의 방법 즉 말씀과 성령의 역사이다. 이 둘은 도저히 분리될 수 없는 관계이다. 성도가 교회로 불림을 받는 것은 그 개인 스스로의 독단적 행위에 의한 것이 아니라 말씀을 통하여 역사하시는 성령님의 부르심으로 이는 공동체로의 부르심인 것이다. 그리고 그 공동체는 바로 한 사람의 주장과 노력에 의하여 이루어가는 단체가 아니라 구성원 모두가 교회의 머리 되시는 주님의 음성을 들으며 그 음성에 귀를 기우리고 순종하는 노력을 다 해야 하는 것이다.

하나님은 주님의 몸 된 교회를 항상 보호하시고 온전케 하시기 위하여 말씀을 통하여 각 지체에게 주어진 은사에 따라 다양한 방법으로 다루어 가신다. 그래서 단순하게 교회는 열심히 출석하면서 교회를 교회되게 하시는 성령님을 사모하지 않고 말씀을 사모하지 않는 성도는 성경이 말씀하시는 바른 교회를 이루어 갈 수 없다.

아름다운 교회 일원이 되게 하신 하나님께 찬양을 드리자. 그리고 내주하시는 성령님의 역사를 의지하고 주님의 몸의 지체로서의 아름다움과 건강함 그리고 능력 있는 공동체로서의 사역을 힘써 감당하자. 그리하며 신랑 되신 주 예수께서 오시는 그 날 그 아름다운 주님의 신부로서의 교회가 되어 영광스러운 자태를 드러냄으로 주께로 부터 칭찬과 영광과 존귀함을 얻으며 아버지 하나님께 아름답고 영광스러운 찬양을 드리기를 고대하자. “너희 믿음의 시련이 불로 연단하여도 없어질 금보다 더 귀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나타나실 때에 칭찬과 영광과 존귀를 얻게 하려 함이라.”(벧전 1:7)(*) 글쓴 이 / 박병은 목사(덴버 둘로스장로교회 담임) < 다음에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