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단상

10분간의 묵상

놀란드 헤이즈라고 하는 흑인 가수가 독일 베를린에서 독창회를 가졌다. 독창회에 모여든 사람은 모두 백인들이었다. 그런데 헤이즈가 노래를 부르려 할 때 누군가가 소리쳤다.“흑인의 노래는 들을 수 없다! 검둥이 노래를 집어치워라!”욕설과 함께 물건이 날아왔다. 얼마나 치욕스러운 일인가? 헤이즈도 이에 맞서 욕설을 내뱉었다. 그렇게 맞받아 욕을 하고 돌아서는데 그의 앞을 가로막는 환상이 있었다. 그것은 빌라도의 법정 앞에 서 계신 예수님이었다. 예수님은 온갖 모욕을 다 당하면서도 아무 말씀이 없으셨다. 헤이즈는 그 환상을 보고 청중 쪽을 향하여 다시 돌아섰다. 고개를 숙이고 묵상에 잠겼다. 그리고 헤이즈는 하나님 앞에 기도했다. 눈에서는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소란스럽던 청중도 그 모습을 보고 태도가 바뀌었다. 모두들 조용히 입을 다물었다.

그렇게 10분쯤 시간이 흘렀다. 헤이즈는 목소리를 가다듬어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깊은 감동을 받았다. 청중을 뜨겁게 사로잡는 훌륭한 독창회가 되었다. 노래가 끝났을 때 박수소리가 우뢰처럼 터져 나온 것은 말할 것도 없었다. 그러나 흑인 가수 헤이즈가 가졌던 10분 동안의 묵상은 말할 수 없이 고통스럽고 아픈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