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단상

신자의 교회회원 되기

신자의 교회회원 되기

1561년에 만들어진 ‘벨직신앙고백서’(Belgic Confession)는 28항에 신조(信條)로서는 독특하게 “신자가 교회회원으로 가입해서 신앙생활 해야만 한다.”라고 진술한다. 450년 전에 작성된 신앙 고백서임에도 불구하고 “신자라면 누구나 예외 없이 필수적으로 교회회원이 되어야 한다.”라고 고백하는 부분은 오늘날에도 우리에게 큰 도전이 된다.  

교회는 출석하지 않으면서 그리스도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더욱 그렇다. “교회 안 나가도 예수만 믿으면 되는 거 아닌가요? 요즘 교회 꼴을 보세요. 교회가 부패한 걸 보세요. 무엇 하러 꼭 교회에 나가야 하나요?” 이런저런 다양한 이유를 대며 교회에 나가지 않는 성도들이 있다. 실제로 교회에 등록하지 않고 이리저리 방황하는 성도가 그렇게 많다고 한다. 이들의 모습은 ‘벨직신앙고백서’ 28항과 부딪힌다.

그러면 신앙고백서는 왜 교회에 공식전으로 가입해서 신앙 생활하라고 하는 것일까? 교회에 안 나가는 사람들 안 나가겠다는 사람들 또는 한 교회에 등록하지 않고 교회를 떠돌아다니는 사람들에게 벨직신앙고백서는 무엇이라고 답할까?

1. 유형교회는 무형교회에 속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대해 보이는 교회와 보이지 않는 교회를 구별하며 자신은 보이지 않는 교회에 속해 있다고 지(支) 교회의 회원 되기를 거절하는 건 답이 되지 않는다. 그 이유는 보이지 않는 교회에 속하려면 보이는 교회에 속하여야 하기 때문이다. 성령을 받아 예수님을 믿는다면 당연히 교회에 속하게 된다.  

성경은 보이지 않는 교회를 생각하기보다. 보이지 않는 교회가 필연적으로 보이는 교회로 드러남을 말한다. 보임과 보이지 않음은 많은 경우 분리되지 않는다. 우리 몸은 영혼의 도구로 영혼의 활동은 몸을 통해서 나타난다. 마음으로 믿고 입으로 고백함은 영혼의 활동이 틀림없이 몸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보이는 교회에 속하기를 거절하면서 보이지 않는 교회에 속했다고 어떻게 말할 수 있겠는가?

교회에 안 나가면서도 교회에 속한 것처럼 ‘가나안교회’(안나가 교회?) 성도라고 말하는 일은 잘못된 행동이다. 교회를 이리저리 옮겨 다니는 일도 옳지 않다. 반드시 한 교회를 정해서 등록하고 정착해야 한다. 지교회에 공식적으로 가입해서 회원으로 활동해야 옳다. 보이지 않는 하늘 무리에 속함은 땅에서 보이는 교회에 속함으로 드러나기 때문이다.

2. 교회는 지체로 이루어진 한 몸이기 때문이다.

신앙고백서는 신자가 “자신을 교회의 가르침과 권징에 복종시키고, 목에 예수 그리스도의 멍에를 메고, 하나님께서 각 사람에게 주신 은사에 따라 함께 예수의 몸의 지체들인 형제들이 세워지도록 봉사해야 한다.”라고 고백한다. 이것은 지(支)교회의 교회회원으로 등록하고 출석해야만 얻게 되는 복들이다.

그런데 신자가 자신을 교회의 가르침과 권징(勸懲)에 복종시키는 일은 이 시대와 부딪히는 면이 있다. 교회에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이 일방적으로 설교를 들어야 하며, 예배 후에는 목사님과 장로님 혹은 다른 지체들의 권면도 들어야 한다. 나아가 은사를 따라서 다른 형제를 위해서 다양한 방법으로 봉사해야 하며 헌금도 해야 한다.

그래서 가르침과 권면을 일방적으로 듣고 희생과 봉사를 요구받는 일은 소통과 봉사를 강조하는 이 시대의 흐름에 맞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성경은 보이는 교회에 매여 이렇게 하는 것이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과 그 지식에서 부자가 되는 길임을 분명히 가르친다.

‘그에게서 온몸이 각 마디를 통하여 도움을 받음으로 연결되고 결합 되어 각 지체의 분량대로 역사하여 그 몸을 자라게 하며 사랑 안에서 스스로 세우는 일’(엡 4:16)은 보이는 교회를 통해서 되는 일이다. ‘하나님의 아들을 아는 일’(엡 4:13)은 정보(情報) 지식이 아니다. 정보로서 지식은 인공지능이 훨씬 많이 알고 있다.  

그러나 하나님의 아들을 아는 지식은 살아있어 한 인간에게 전인적(全人的)으로 영향을 끼치는 자라나는 생명의 지식이다. 아이의 성장은 키가 자라고, 근육을 사용하며, 부모에게 웃음을 보여주고, 때로는 울며 웃으며 교류하고, 사랑받고 사랑하며 자란다.

3. 예수 믿는다면 필수적으로 교회회원이 되라!

소위 ‘가나안 교회’(?)에 속한 자들 즉 ‘교회에 안 나가는 자들’ 또는 ‘교회에 등록하지 않고 회원이 되지 않은 자들’은 이것을 경험하지 못한다. 사실 ‘벨직신앙고백서’ 28항은 종교개혁 당시 많은 생명을 앗아가던 핍박의 상황에서 자신의 생명에 위협을 느끼고 교회회원 되기를 두려워하던 이들을 향한 조항이었다. 그러나 이 조항이 오늘 우리에게 말하는 원리는 이제 수백 년이 흘러 중세시대와 같은 핍박은 없으나 다른 이유로 교회회원 되기를 멀리하는 이들에게 정말 예수를 나의 구세주로 믿고 있다면 누구나 필수적(必需的)으로 지(支) 교회의 회원이 되어야 할 답을 주며 예수 그리스도에게 매이라고 권면한다.(*) 글쓴 이 / 이남규 교수(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조직신학)  ㈜ 본 기사는 본지의 편집에 맞도록 재편집된 것으로 원문과 표현이 다를 수 있습니다. 편집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