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

소요리문답 제 1 과

제 1 문 사람의 제일(첫째) 되는 목적이 무엇입니까?

답 :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것과(1), 영원토록 즐거워하는 것입니다.(2)

(1) 그런즉 너희가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라.(고전 10:31) 우리 주 하나님이여! 영광과 존귀와 권능을 받으시는 것이 합당하오니 주께서 만물을 지으신지라 만물이 주의 뜻대로 있었고 또 지으심을 받았나이다.(계 4:11) 이는 만물이 주에게서 나오고 주로 말미암고 주에게로 돌아감이라 그에게 영광이 세세에 있 을 지어다. 아멘.(롬 11:36)

(2) 주의 교훈으로 나를 인도하시고 후에는 영광으로 나를 영접하시리니 하늘에서는 주 외 에 누가 내게 있으리요. 땅에서는 주 밖에 내가 사모할 이 없나이다. 내 육체와 마음은 쇠약하나 하나님은 내 마음의 반석이시요 영원한 분깃이시라.(시 73:24-26)

1. 하나님의 인간창조 목적

소요리문답의 첫 번째 질문은 인간의 존재이유가 무엇인가를 말해 주고 있다. 그런데 인간 스스로는 인간존재 이유를 알 수 없다. 왜냐하면 하나님이 어떤 목적을 갖고 인간을 자기 형상대로 창조하셨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인간창조 목적을 알게 될 때 인간의 존재 이유를 알 수 있다. 인간은 원래 자기중심 보다는 하나님중심으로 살도록 지음 받았다. 그래서 죄가 인간과 만물을 파멸시키기 전 인간의 생각과 소망은 하나님만을 섬기며 그 분 안에서 즐거워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아담이 하나님을 거슬려 범죄 하면서 모든 것이 변하고 말았다. 인간은 하나님이 얼마나 크고 놀라우신 분이신가를 생각하는 대신 먼저 자기를 생각하기 시작했으며 하나님과 같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하나님을 즐거워하기보다는 인간 자신을 어떻게 즐길 것인가를 먼저 생각하기 시작했다. 아래 그림은 인간의 타락 이전과 이후가 어떻게 다른가를 보여주고 있다.

아래 그림 A는 창조 된 본래의 인간(아담)의 모습을 나타낸다. 생활의 모든 영역과 활동이 하나님을 섬기고 그를 즐거워하는 가운데 하나님 중심으로 수행되어짐을 보여 준다. 즉 인간의 삶의 이유와 목적이 하나님의 인간창조 목적과 일치하는 삶이다. 그림 B는 창조 된 본래의 인간이 아닌 죄 중에서 살고 있는 타락한 인간의 모습을 나타낸다. 생활의 모든 활동이 자신을 위하고 자신의 즐거움을 위하는 데 있음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림 B에 속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면서도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거나 그를 즐거워하는 삶을 살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어떤 사람들인가? 겉보기에는 남을 위해 여러 가지 일을 하지만 그 목적이 자기만족을 위해 사는 사람이다. 예를 들면 어떤 사람은 나라를 위해 헌신하고 어떤 사람은 인류의 행복과 평화를 추구한다. 그럼에도 결국은 그림 B에서 볼 수 있는 동일한 개념의 삶인 것은 그렇게 사는 사람들이 하나님 중심이 아니고 자기만족이라는 인간 중심의 삶이기 때문이다. 즉 삶의 목적이 자기가 되었든 다른 사람이 되었든 오직 인간의 만족을 추구하는 삶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며 그를 영원토록 즐거워하는 사람들은 진정으로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으며 모든 일을 하나님 중심으로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사는 그리스도인들뿐이다.

그림 A
그림 A
그림 B
그림 B

 

2. 어떻게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며 영원토록 즐거워하는가?

그리고 또 요리문답의 첫 번째 질문은 우리가 어떻게 하여야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영원토록 그를 즐거워하는 하나님 중심의 사람이 될 수 있는가를 말해 준다. 하나님을 영화롭게 한다는 것은 우리가 하나님을 영화롭게 만든다는 뜻이 아니다. 하나님은 이미 영화로우시다. 하나님은 영원 전부터 영화로우셨고 그로 말미암아 창조된 그 어떤 것도 이미 영화로우신 하나님을 더 영화롭게 할 수 없다.

그러므로 하나님을 영화롭게 한다는 것은 하나님의 영광을 반사한다는 의미로 이해되어져야 한다.“하늘이 하나님의 영광을 선포하고 궁창이 그 손으로 하신 일을 나타내는 도다.”(시19:1) 이처럼 하나님이 창조하신 아름다운 세계는 하나의 거울과 같으며 그 거울을 들여다보면 하나님의 영광을 볼 수 있다. 하늘과 땅의 주된 목적은 하나님의 영광을 선포하며 그것을 보여 주는데 있다.

그러나 하나님의 영광을 들어내는데 인간과 만물이 차이가 있다. 하늘은 단지 하나님의 영광을 선포할 뿐이다. 그러나 인간은 자원하여 이 일을 할 수 있는 자유의지와 특권이 주어졌다. 그렇기 때문에 타락 이전의 인간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그를 즐거워하기를 원하였다. 그리고 예수께서 그 본을 보여주셨다.“나는 아버지께서 내게 하라고 맡기신 일을 완성하여 땅에서 아버지를 영광스럽게 하였사옵니다.”(요 17:4) 예수님은 하나님께서 그에게 하기 원하시는 바를 행하셨다. 즉 예수님이 하신 모든 일은 하나님이 원하셨기 때문이다. 이런 방법으로 예수님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셨고 또 그를 영원토록 즐거워하고 계신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며 영원히 그를 즐거워하기를 원하지 않는다. 사실 자신의 죄를 회개하고 예수를 믿고 하나님의 자녀 된 자 외엔 누구도 할 수 없다. 또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기를 원치 않는 자들이 너무 많기 때문에 사람의 제일 된 목적이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것이 잘못 된 것처럼 생각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요리문답은 결코 잘못되지 않았다. 많은 사람이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지 않으려 한다 할지라도 심지어 하나님 섬기기를 고의적으로 반대한다고 할지라도 그들은 여전히 하나님의 지배 아래에 있다.“토기장이가 진흙 한 덩이로 하나는 귀하게 쓸 그릇을, 하나는 천하게 쓸 그릇을 만들 권이 없겠느냐? 만일 하나님이 그 진노를 나타내시고, 그 권능을 알게 하고자 하여 멸하기로 준비된 진노의 그릇들에 대해 오래 참아 주시고, 또한 영광을 받기로 예비하신 자비의 그릇들에 대해 자기의 풍성하신 영광을 알게 하시려 하셨을 지라도 무슨 말을 할 수 있으리오!”(롬 9:21-23)

3. 인간과 모든 만물은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는 도구

이처럼 구원받은 자나 버려진 자나 모두가 다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는 도구들이다. 도구라는 말에 거부감을 갖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온 우주만물은 물론 구원받은 자들로 부터는 하나님의 자비와 찬송을 통해 영광을 받으시고, 버려진 자들로 부터는 하나님의 진노와 공의를 나타내심으로 영광을 받으신다. 그러므로 둘 사이의 차이는 하나님이 믿지 않는 자들에게는 그들이 원치 않는다 할지라도 자기의 영광을 위해 그들을 심판하심으로 영광을 나타내시고 구원을 받은 자는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며 영원토록 그를 즐거워하게 하신다는 것이다.

또한 요리문답이 인간의 제일 된 목적이라고 말할 때 믿는 자의 생활이 여러 부분으로 나누어질 수 있거나 각각 분리된 것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물론 믿는 자의 생활에 신앙생활 외에 다른 생활도 있다. 다시 말해 예배, 전도, 봉사 등 이런 생활만이 믿는 자의 생활의 전부가 아니다. 그럼에도 많은 참 된 기독교 신자들이 공장에서 사업장에서 그들의 생활을 통해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방편으로서 매일 매일 그들의 일을 하고 있다. 반대로 어떤 사람이 복음을 전하는 일만 한다고 해서 그가 반드시 하나님을 영화롭게 한다고 생각해서도 안 된다. 많은 거짓 전도자가 예수의 이름으로 거짓 교리를 전하고 있으며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지 않고 있다.

그러므로 사람이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려 할 때 그는 모든 시간과 활동을 하나님 앞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즐거움으로 하려는 마음과 태도가 중요하다. 그러므로 이런 올바른 마음과 태도로 일하거나 건전한 오락과 휴식을 취하는 것은 하나님께 예배를 드리거나 불신자에게 전도하여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는 것이다. 우리가 하는 어떤 일은 또 다른 어떤 일 보다 더 중요할 수도 있다. 그러나 믿는 자의 올바른 인생관은 우리 삶의 전부가 의식적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그 이름을 예배하는 것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림 A에서처럼 회개하고 그리스도를 믿기까지는 하나님 중심의 삶을 살 수 있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다는 사실도 강조해야 한다. 그러므로 우리가 어떻게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그를 영원토록 즐거워 할 수 있는 가를 알기 위하여 우리는 성경이 가르치는 구원의 길을 배워야 한다. 또한 우리는 사람이 하나님에 대해 어떻게 믿어야 할 것과 하나님이 사람에게 요구하는 본분이 무엇인가를 배워 알아야 한다. 다음 요리문답들에서 우리는 이것에 관해 배우게 될 것이다.(*) 글쓴 이(편저) / 정은표 목사 < 다음에 계속 >